2024년 양산 '최고급 세단' 탑재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우이 'e-트론'에 장착한 7인치 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우이 'e-트론'에 장착한 7인치 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BMW에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후발주자로서 고객사 물량 확보 및 수주 등을 계기로 전장 사업을 본격 확대할 것으로 점쳐진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024년부터 양산하는 BMW 신형 최고급 세단용 OLED 디스플레이 공급 계약을 따냈다. 공급 계약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6~7년 동안 400만대의 BMW 고급 세단에 OLED 패널을 공급한다.

BMW는 하만이 40여 년간 관계를 맺고 있는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유럽 출장에서 BMW와 부품 관련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올레드 패널까지 확대키로 했다.

현재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앞서고 있다. 지난해 기준 차량용 OLED 시장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91.3%, 삼성디스플레이가 8.7%였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현대차, BMW 등 글로벌 완성차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등 고객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를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아우디 e-트론의 디지털 사이드 미러로 공급 중이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일반 사이드 미러보다 야외 시인성이 뛰어나고 날씨 등과 관계없이 응답속도도 빠른 것이 특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장 사업 관련 수주 이력을 쌓음과 동시에 사업 확대를 위한 인력과 연구개발(R&D) 조직 확대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중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해 부가가치가 높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고성장이 예상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장받고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옴디아 자료에 따르면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0년 560억원에서 2025년까지 6800억원 규모로 1000%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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