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 2년만에 100조원 하회
금리인상 가속화에 자금 이탈 우려

코스피와 코스닥이 이틀 연속 연저점으로 추락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
코스피와 코스닥이 이틀 연속 연저점으로 추락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올해 들어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면서 보험사들의 변액보험 순자산 감소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2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순자산은 98조 6,345억원으로 집계됐다.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순자산이 90조원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

지난 2020년 1월 약 104조원이었던 변액보험 순자산액은 코로나19로 인해 100조원대가 무너졌다. 이후 2분기부터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변액보험 순자산액도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 연말에는 110조원을, 올 상반기에는 115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는 코스피 지수가 연초 3000 수준에서 최근 2300대로 20% 이상 하락하면서 변액보험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 등 투자성 자산에 투자한 뒤 수익금을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으로 증시 상황에 따라 순자산액 변동이 클 수 있다.

현재 변액보험은 국내주식 외에도 해외주식, 부동산 등 투자처가 다양하지만 국내 증시에 대한 민감도가 가장 큰 편이다. 실제로 변액보험 순자산액은 지난해 증시가 하락세일 때 함께 하락했고, 호황일 때는 상승세를 보였다.

향후 전망도 어두운 편이다. 이달 들어 미국이 금리를 0.75% 올리는 자이언트 스탭을 단행하면서 금리인상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 시 증시 자금이 빠지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변액보험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간 변액보험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덕분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지만 올 들어 금리인상과 더불어 국내·외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변액보험의 자금 이탈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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