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여력 높은 국가와 섹터에 집중하는 전략 필요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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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한국과 미국의 강경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여파로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주목받았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종목의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KRX 리츠 TOP10 지수’는 전날 대비 1.4% 하락한 1,058.54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 28일 기록한 1088.37 이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고점인 1249.96 대비 16% 낮은 수치다.

KRX 리츠 TOP10 지수는 코스피 상장된 리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유동시가총액으로 가중해 산출한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수익과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이익이 나면 투자자에게 배당을 통해 돌려주는 상품으로 최근 불안정한 주식시장의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아왔다.

이 같은 최근 리츠 종목의 하락은 최근 금리 상승의 여파로 임대수익률 감소와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6월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상업용부동산 자본수익률은 투자수요 위축 등으로 가격 상승세가 둔화로 하락했다. 2022년 1분기 중 오피스와 상가의 자본수익률은 각각 1.03%, 0.83%로 전 분기 대비 0.13%포인트, 0.14%포인트 하락했다. 상업용부동산 거래량도 2022년 1분기 중 7만7,000건으로 전년 동기 8만6,000건에 비해 10.4% 감소했다.

이 같은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 증권업계는 금리인상에 따른 리츠 종목의 하락이 불가피하다 평가하면서도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주문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주담대 금리 최저점이 연 5%대에 진입하면 부동산 가격 하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현재 수준에서 금리가 1% 추가 인상될 경우 가격 하락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경기 침체기에도 싱가포르 리츠는 정부 지원, 배당 회복력을 토대로 견조한 성과를 거뒀고, 일본 리츠도 낮은 중앙은행 긴축 가능성과 엔저 환경하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축소된 변동성을 보인 것"이라며 "올해 초 이후 리츠 성과 차별화가 심화돼 임대수익 성장 여력이 높은 국가와 섹터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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