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정례회의서 대주주 변경안 심사

라이나생명 본사 사옥<사진=라이나생명>
라이나생명 본사 사옥<사진=라이나생명>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금융당국이 라이나생명 인수 관련 대주주 변경안 심사를 앞둔 가운데 향후 처브그룹이 합병에 나설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미국 처브 그룹의 라이나생명 인수와 관련한 대주주 변경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이는 지난달 처브그룹이 대주주 변경을 신청한 데 따른 것으로 금융당국의 심사 결과 승인이 결정되면 라이나생명의 대주주는 시그나그룹에서 처브그룹으로 최종 확정된다.

앞서 미국 시그나 그룹 이사회는 지난해 10월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터키의 생명·상해보험 등의 사업을 처브에 57억7,000만달러(약 6조8,500억원)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이중 국내 라이나생명의 가치가 사실상 대부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세계 54개국에 보험사를 갖고 있는 처브는 이미 한국에서도 처브라이프생명과 에이스손해보험을 운영 중이다.

라이나생명은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이 우수해 대표적인 알짜 매물로 꼽혀왔다. 올 1분기 기준 총 자산은 5조5,900억원으로 하위권이지만 당기순이익은 864억원으로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에 이어 5위 수준이다.

지난해 매각 당시부터 합병 관련 이슈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라이나생명과 처브라이프는 각각 TM과 대면 채널에 특화된 만큼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는 당국 승인 이후에 당장 처브라이프와 라이나생명의 합병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앞서 라이나생명 매각 소식이 전해진 뒤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자 그린버그 처브 회장은 비대면 미팅을 통해 라이나생명의 기업문화를 존중한다며 브랜드를 유지하고 직원 처우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연말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도 3년의 임기로 재선임 됐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처브라이프·라이나생명 체재가 유지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이나생명 매각 당시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컸던 만큼 무리한 통합은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영업력‧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결국은 통합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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