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수수료 인하·투자지원금 혜택 등 고객유치 나서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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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미국의 강경한 금리인상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 확산으로 해외주식시장을 떠나는 서학개미를 잡기 위한 증권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지난 달 251억6,466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340억966만달러에 비해 26.0% 줄어든 수치로 2개월 연속 줄어들어 지난 202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화증권 보관금액도 지난 3월 1,016억8,129만달러에서 이날 기준 885억,7075만달러로 12.8% 줄어들었다.

이 같은 해외주식 거래량 감소는 증권업계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576억원 대비 42.6% 줄었다. 2위였던 삼성증권도 315억원의 수익을 거둬 지난해 같은 분기 542억원보다 41.8%나 감소했다.

이 같은 시장의 움직임에 증권업계는 서학개미를 잡기 위한 마케팅에 고심이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40달러 상당의 투자지원금 이벤트를 기획했다. 참여 대상도 계좌 최초 개설 고객에서 계좌를 가지고 있더라도 해외주식 투자에 처음인 고객까지 확대됐다. 이외에도 거래수수료 인하와 각종 리서치 자료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해외주식 선물하기 이벤트를 기획해 새로운 해외주식 거래 고객 모집에 나섰다. 이벤트에선 일반 ‘선물하기’ 기능처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담긴 카드와 함께 주식을 선물할 수 있다. 선물 받은 금액만큼 자동으로 해당 종목 주문이 신청되고 종목은 선물 받는 사람이 변경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에서도 수수료 인하 투자지원금 혜택 등의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증권업계의 움직임에 대내외 악재에 따른 변동성 축소를 이유로 보며 증권업계 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퍼펙트 스톰(총체적 복합위기)에 대한 경계가 강화되며 미국 S&P500, 나스닥 지수 모두 연초 대비 각각 20%에서 30% 넘게 하락했다"며 "향후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은 있으나, 추세적인 반등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돼 변동성 축소가 확인된 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객 확보 및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이 반등하면 준비 상황에 따라 수익 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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