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프생명, 신용생명지수 특약 독점 신청
메트라이프·KB생명 등 상품 출시 잇따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가계의 빚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출 미상환 등의 문제를 예방해주는 신용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BNPP카디프생명은 최근 생명보험협회에 신용생명지수 할인특약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신용생명지수 할인특약은 피보험자 개인신용정보에 따른 보험사고(사망) 발생 수준 차이를 활용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특약이다.

신용생명지수는 나이스평가정보에 등록된 피보험자의 대출, 연체 등 12개 개인신용정보를 사용해 산출한다.

신용생명지수는 계약 체결 후 BNPP카디프생명 모바일 앱을 통해 조회할 수 있으며 청약일 기준 연 1회 재산출 가능하도록 했다. 신용생명지수가 올라가면 더 높은 할인률을 받게 되며 신용생명지수 구간이 하락해도 직전 보험료 할인률은 유지·적용된다.

BNPP카디프생명 측은 “글로벌 본사 장기 전략 프로젝트로 신용생명지수 할인 특약 개발을 위해 약 3년간 전사적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새로운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상품 모델 제시로 고객 효익 증대 및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최근 피보험자 유고 시 유가족 채무이행 부담을 경감해주고 76종 수술비를 보장해주는 ‘(무)e수술보장 대출상환 신용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존 신용보험 기능인 채무자(피보험자)의 상환의무를 담보할 뿐만 아니라 암, 심·뇌혈관 등 76종 수술비를 보장한다. 메트라이프생명은 피보험자 사망 시 사망보험금은 대출기관에게, 수술보험금은 수익자에게 지급되도록 설계했다.

KB생명도 이르면 내달 출시를 목표로 신용보험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보험이 활성화된 외국 사례를 통해 시장성을 확인하고 작년부터 상품 출시를 준비해 왔다.

생보사들이 신용보험에 집중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계층이 늘어난 데다 최근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이들의 채무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등 신용보험이 보편화된 외국과는 다르게 국내의 경우 일명 ‘꺾기’(구속성 금융상품 계약)에 대한 소비자 보호가 강화된 뒤 신용보험 판매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상품 특성상 대출과 연관성이 크지만 대출과 보험 창구가 완전히 분리돼 있어 신용보험에 대한 안내나 가입이 연결되기 어렵다.

이에 대출 계약을 체결할 때 신용보험을 권유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하는 금융소비자보호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용보험은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졌을 경우를 대비해 빚 상환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이라며 “규제 완화가 동반된다면 시장이 충분히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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