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자이언트 스탭 한은도 빅스텝 가능성 커져
증권사들 신용융자 이율 인상으로 부담 확대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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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탭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한국 금융당국의 강경한 긴축기조가 예상돼 신용융자 투자자의 부담이 한층 더 가중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지시간으로 15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75∼1.0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 올렸다.

이날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 달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성명서 발표 이후 "현재 금리인상 폭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하기 때문에 다음 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0.50% 또는 0.75%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연말까지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빅 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높아진 데다, 일부 금통위원이 미국과의 적절한 정책금리 격차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행이 7월에 보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한미 기준금리 갭은 0이다”라며 "향후 최소 추가 1차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과 2018년 한미 최종금리 역전 폭이 75bp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도 1차례 50b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미국과 한국의 금융당국의 강경한 긴축 기조는 증권가와 투자자들의 부담은 한층 더 가중될 전망이다.

2022년 6월 증권사별 신용융자 최고 이자율은 이미 연 10%에 육박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DB금융투자 등은 이달 2일부터 인상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적용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0.10%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융자기간에 따른 이자율은 기존 5.81∼8.80%에서 5.91∼8.90%로 상승했다.

신한금융투자는 7일 이내 이자율을 연 4.50%에서 4.75%로 0.25%p 상향했다. 8∼15일(7.00%→7.25%)과 16∼30일(7.40%→7.65%) 이자율도 0.25%p 높였다.

DB금융투자는 이자율을 전 구간에 걸쳐 0.20%p씩 인상했다. 90일 이내 이자율은 5.38∼9.28%로 높였으며 융자 기간 90일 초과에 적용했던 이자율은 무려 9.71%까지 올라 10%에 육박했다.

현재 지난 1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1조 6,085억원으로 이에 따라 전체 신용융자 잔고를 기준으로 금리가 최소 0.25%p 인상된다고 가정하면 전체 이자부담은 540억원 이상 급증하게 되는 셈이다.

이종우 전 이코노미스트(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가계가 지난 수년 간 빚을 너무 많이 내 어려움이 클 것"이라면서도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격이 빠질 만큼 빠진 뒤 시장이 진정되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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