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계기준·지급여력제도 시행 앞둬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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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올해 들어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서 건전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NH농협생명, 푸본현대생명, DGB생명,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코리안리 등이 올해 들어 자본확충 작업을 진행했다. 이달 추가 자본확충에 나서는 보험사들까지 더하면 상반기 규모만 5조 1,000억원 수준이다.

NH농협생명이 유상증자(6,000억원)와 후순위채(8,300억원)를 합쳐 가장 많은 1조 4,300억원의 자본확충에 나섰고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 10일 총 5억 달러(한화 약 6,2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전액 해외에서 발행한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발행금리는 5.9%이다.

한화생명은 오는 17일 4,000억원 규모의 국내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1월 7억5,000만달러(약 9,200억원) 규모의 해외 후순위채 발행에 이은 추가 자본확충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3일 2,860억원 규모의 후순위 공모사채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을 발행했다. 이번 채권은 10년 만기, 5년 콜옵션 후순위 채권이다. KB손보는 이번에 발행한 2,860억원을 포함, 최대 7,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연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중 지난 4월에 500억원을 선제적으로 조달하면서 자본을 확충했다.

이외에도 KB생명이 최근 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계획을 내놨고 BNPP카디프손해보험도 신한금융지주를 상대로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설 방침이다.

보험사들이 잇따라 자본확충에 나서는 건 내년 시행되는 IFRS17과 K-ICS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재 보험사의 부채를 시가평가 하는 건전성 지표는 내년부터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는 더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건전성 지표가 하락할 것을 대비해 자본을 미리 충당하고 있는 셈이다.

금리 인상 역시 건전성엔 큰 악재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보험사의 채권 평가액은 떨어져 건전성이 하락한다. 이에 올해 1분기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규제 완화를 해주긴 했지만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후순위채권 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확충은 올해 내내 보험사들의 주요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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