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채용 6.9%, 전 금융사 중 가장 낮아
미국 메가 IB 의 IT 중심 인력개편과 대비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고객 정보 보안과 편의성 개선을 위해 IT시스템을 하는 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를 위한 IT 인력 확충은 여전히 미진하다.

국회 강민국(국민의힘·진주시을) 의원실에서 금융감독원에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 답변 자료인 ‘국내 주요 금융업권 IT인력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3월 말 현재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증권사·빅테크 전체 임·직원 대비 IT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9.6%(IT 6809명/전체 7만1195명)에 불과하다.

신규 채용 부분에서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지난 3년간 금융 업권별 IT 인력 신규채용도 6.9%로 업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빅테크 3사의 신규채용 인원의 46.3%가 IT 인력이었으며 다음으로 인터넷은행 37.6%, 시중은행 15.5%, 증권사 6.9% 순이다. 증권사는 모든 금융업계 통틀어 가장 낮은 비율이다.

이는 IT 중심으로 인력을 재편하고 있는 미국 증권업계에 비하면 한참 뒤처진 수치이다.

블룸버그의 공식 조사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체 직원의 25%가 넘는 9,000여 명이 IT엔지니어와 프로그래머다. 신규채용에서도 플랫폼 엔지니어, 기술전략 등 IT분야에서 이뤄졌다.

JP모건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확보를 통해 기술 발전에 따른 디지털 변혁기를 준비하고 있어 고용인력의 5분의 1이 IT 부문에서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티그룹의 조나단 로프트하우스 시장·기업 리스크 기술 책임자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고객 경험의 많은 부분을 디지털화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1,000명 이상의 기술 전문가들이 시장기술팀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포함해 시티그룹이 기관 고객들을 위해 총 4,000명 이상의 기술직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미국과 같은 선진금융 시장에서 IT 인력확충을 통한 서비스 확대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과 달리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IT 서비스 질 개선은 답보 상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민원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5212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내부통제·전산장애로 분류된 건이 1,321건에 이른다. 올해 1분기는 지난해 하반기 1,321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만 1,019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 HTS, MTS 장애 관련 민원 증가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급속도로 늘어나는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도를 따라가지 못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며 “증권업뿐만 아니라 금융업 전반이 디지털화되고 있어서 이와 관련한 인적·물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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