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티빙·왓챠, 페이센스에 영업중단 내용증명 발송

페이센스 페이지 화면 <사진=페이센스>
페이센스 페이지 화면 <사진=페이센스>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계정 공유 서비스로 시장 돌풍을 불러 온 페이센스가 영업 중단 위기에 봉착했다. 웨이브·티빙·왓챠 등 국내 OTT 3사는 페이센스 히트 상품인 국내 OTT 1일 이용권 관련 서비스 중단을 공식 요청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티빙·왓챠가 페이센스 이용권 판매 방식을 ‘불법 쪼개기 판매’로 판단, 이 회사에 영업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1일권 판매 서비스 개시 11일 만이다.

내용증명에는 “페이센스가 동의 없이 약관을 위반해 이에 대한 민형사 법적 조치할 예정”이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앞서 페이센스는 ‘OTT 1일 이용권 페이센스, 넷플릭스 하루만 빌려보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여러 OTT의 1일 이용권을 판매해왔다.

페이센스는 업체가 직접 아이디를 보유하고 이를 회원들에게 공유해주는 식으로 넷플릭스와 티빙, 웨이브, 왓챠, 디즈니+, 라프텔 등 6개 OTT 서비스의 일일 이용권을 판매했다.

페이센스가 판매하는 1일 이용권의 가격은 티빙과 웨이브, 왓챠는 각각 500원, 넷플릭스는 600원, 디즈니+는 400원 등이다.

계정 공유 서비스의 경우 이미 시장에 나온 상품이다. 피클플러스, 링키드 등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들과 페이센스가 다른 점은 앞선 업체들이 파티를 맺어 금전적 부담을 줄이는 쪽이라면 페이센스는 계정을 쪼개어 재판매한다.  

OTT 프리미엄 등급 수준의 요금제(1만 3900~1만 7000원)의 경우 일반적으로 한 개의 계정을 통해 최대 4명이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페이센스는 1개의 계정으로 월 30일 기준 4만 8000~7만 2000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페이센스는 OTT 플랫폼들이 제한적인 계정공유를 허락했기에 프리미엄 이용권을 구입한 뒤 이용자에게 되파는 것이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계정 쪼개기 상품에 문제를 지적한 OTT 플랫폼 측에선 직접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지 않고 이를 재배포 하는 것이 상품 공급 약정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넷플릭스 이용약관에 따르면 ‘계정을 가구 구성원이 아닌 개인과 공유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됐으며, 다른 OTT 플랫폼 약관에도 회원 본인 외 제 3자가 아이디를 사용할 수 없고 재판매를 금지한다고 나와 있다. 

업계 관계자는 "OTT 사업자의 약관에는 이용권의 타인 양도 및 영리 활동 금지, 회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관리 책임 등이 명시돼 있다"며 "내용 증명에는 페이센스의 이러한 약관 위반 사항과 이에 따른 영업 중단 요청 등이 담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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