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밀착형 보험 상품 출시 예정
카카오손보 출격...경쟁 심화 전망

강병관 BNPP 카디프손해보험 CEO 내정자<사진=신한금융>
강병관 BNPP 카디프손해보험 CEO 내정자<사진=신한금융>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BNP파리바손해보험이 신한금융의 자회사로 완전히 편입됐다. 지난해 인수 당시부터 디지털 보험사로의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업계에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신한금융그룹은 BNPP카디프손해보험(카디프손보)의 자회사 편입을 최종 승인받았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1월 손해보험업 신규 진출을 위한 카디프손보 인수를 발표했고 지난 5월에는 CEO 후보로 40대 강병관 전 삼성화재 투자관리파트 부장을 내정한 바 있다.

강병관 내정자는 1977년생으로 포항공대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뉴욕대에서 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삼성화재에 입사한 뒤에는 글로벌을 포함한 대외 제휴·투자 전략 수립, 전사 경영 및 리스크 관리 업무를 맡았다.

신한금융은 카디프손보를 통해 종합금융사로서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그룹사 협업을 바탕으로 생활 밀착형 보험 상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명은 ‘신한손해보험’으로 변경하고 하반기 중 500억원 규모 증자에도 나선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카디프손보의 자회사 편입은 그룹의 비은행부문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신한금융은 더욱 강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와 신한은행, 카드 등 기존 계열사와 협업을 통한 상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올 하반기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출격하는 등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카디프손보의 성공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 최대의 플랫폼인 카카오를 바탕으로 한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달리 카디프손보는 직원 70여명의 소규모 회사로 인지도가 높지 않은 만큼 업계에 주는 영향력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기존 디지털사들의 부진도 걸림돌이다. 교보생명의 인터넷 전업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지난 2013년 출범 이후 순손실만 기록하고 있다. 한화손보의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 역시 주력 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 가입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올해 1분기 기준 1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채널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긴 했지만 아직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 않다”며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출격도 예고된 상황에서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나서지 않으면 카디프손보가 초반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