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올 1분기 빨라쪼에 30억 지원
빨라쪼, 2016년부터 작년까지 계속 적자
해태제과, 2019년 이후 총 75억원 투입

<사진=빨라쪼>
<사진=빨라쪼>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해태제과식품이 2016년부터 6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자회사 빨라쪼(PALAZZO)에 대해 30억원 상당의 자금을 추가 지원했다.  

9일 해태제과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유상증자를 통해 빨라쪼에 3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해태제과 전체 영업이익은 247억원(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10%가 넘는 수준의 지원이다. 

빨라쪼는 이탈리아에서 1880년 설립된 젤라또 브랜드로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먹으며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이에 해태제과는 지난 2008년 빨라쪼 한국법인을 61억원에 인수하며 이 브랜드와 인연을 맺었고 2014년에는 빨라쪼의 이탈리아 본사마저 사들였다.

빨라쪼 이탈리아 본사 인수 직후에는 해당 사업에 대한 장기 집중 육성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해태제과는 빨라쪼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2020년까지 연매출 1000억원 달성하고 당시 60여개였던 국내 매장 수 또한 2020년까지 300개로 늘릴 예정이라 밝혔다. 글로벌 시장 공략과 관련해선 유럽과 일본, 중국 시장 중심으로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전 세계 매장 수 또한 2020년까지 200개로 늘리기로 했다.  

다만 해태제과 계획과 달리 빨라쪼는 국내 시장에서 기대했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빨라쪼 가맹본부의 2016년 실적은 매출 55억원에 영업손실 6억6500만원, 순손실 7억9800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에도 매출 49억원에 영업손실 6억4300만원, 순손실 7억8200만원을 2018년에도 매출이 45억원에 영업손실 1억7400만원, 순손실 3억9100만원으로 부진이 계속됐다. 

2018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이 회사 적자 규모는 이듬해 다시금 확대되기도 했다.  

2019년 매출 45억원에 영업손실 6억3000만원, 순손실 8억2100만원을 기록한 빨라쪼 실적은 2020년 매출 31억원, 영업손실 13억3900만원, 순손실 14억9700만원으로 악화됐다. 

그리고 지난해는 빨라쪼는 매출 29억원에 순손실 16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6년 연속 적자로 올해 1분기 실적 또한 매출 8억2300만원에 순손실 5억3100만원을 거뒀다.

2020년 300개 달성을 목표로 했던 전국 매장 수 또한 기대치에 크게 못미쳤다. 2016년 총 61개였던 빨라쪼 매장은 2017년 48개로 줄었고 2018년에는 38개까지 감소했다. 2019년 50개까지 늘었으나 2020년 전체 매장 수는 54개에 불과했다.

업계에선 2018년 이후 매장 수 증가에 따라 회사 적자 규모가 오히려 늘고 있다고 지적 중이다. 또한 빨라조가 기대 이하 성장을 기록 중임에도 모기업인 해태제과가 무리한 자금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는 우려가 상당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해태제과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빨라쪼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지속적으로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며 “향후에도 빨라쪼의 경영성과가 개선되지 않고 차입금 상환이 어려울 정도로 악화할 경우 빨라쪼에 대한 재무지원이 당사의 재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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