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줄줄이 등급 전망 낮춰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줄줄이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하면서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등급 하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7일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금융사업의 단계적 폐지에 따라 은행의 외형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신용평가사가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부여하게 되면 1년 안에 실제 신용도에 영향을 준다. 현재 씨티은행의 신용등급은 'AAA'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두 곳인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씨티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신평사들이 씨티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한 것은 소비자금융사업 폐지로 은행의 여수신 기반 약화, 시장 지위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모기업인 미국 씨티그룹의 사업 전략 재편에 따라 지난해 10월 소비자금융사업 부문의 단계적 폐지를 결정한데 이어 지난 2월부터 모든 소비자금융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규가입을 중단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씨티은행의 여신총액은 21조9,000억원으로 이중 개인사업자여신, 가계 신용카드채권을 포함한 소비자금융여신 비중이 73%에 달한다.

중장기적인 이익규모가 감소할 수 있고 수익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반영됐다.

소비자금융사업 철수로 관련 여신잔액이 감소하면서 은행 이익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자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유가증권이익, 파생상품이익 등 비이자이익의 비중이 높아지면 수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 신용카드 및 자산관리 부문의 축소로 인한 수수료수익 감소, 시중금리 상승으로 인한 유가증권손실 등으로 비이자수익이 감소하면서 총자산이익률(ROA)이 은행 평균(0.7%) 대비 저조한 0.3%를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향후 계속 사업대상인 기업금융부문의 경쟁력 강화 여부 등을 점검해 은행의 종합적인 시장지위 변화 여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