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한투·페퍼·웰컴, 순익 감소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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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대형 저축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는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을 제외한 OK·한투·페퍼·웰컴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OK저축은행이었다. 지난해 1분기 7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OK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에는 509억원 급감한 267억원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그동안 대출채권을 대폭 늘리는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탓에 자연스럽게 관련 손실도 커졌다. OK저축은행의 대출채권은 1년 새 7조 3,404억원에서 10조 912억원으로 2조7,508억원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출채권관련 손실도 779억원에서 1,597억원으로 800억원이 넘게 불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급 적립 확대를 확대하는 등 기저효과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며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사업영역 전반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올해 2분기에는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기준금리 인상, 대출 총량규제 등으로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 탓에 당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2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98억원)와 비교하면 28억원 줄어든 것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도 각각 전년보다 27억원, 51억원 감소한 172억원, 15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올해 1분기 SBI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65억원)과 비교해 36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 따른 대출 수요 증가, 1금융권 대출 규제 풍선효과로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가 불가피하고 대출 총량규제로 리테일 부문도 위축되는 등 영업환경이 쉽지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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