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美 물가지수 상승률 둔화, 낙관론 확산

30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식용유를 고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종전 3.1%에서 4.5%로, 내년 전망치는 2.0%에서 2.9%로 상향 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식용유를 고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종전 3.1%에서 4.5%로, 내년 전망치는 2.0%에서 2.9%로 상향 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국내 증권가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고점 이탈에 따른 실적장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 완화가 주요 경제 지표 등에서 확인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강도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해진 상황이다.

지난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61포인트, 1.20% 오른 2669.66에 마감했다. 지난 10일 2500선까지 밀린 뒤 사흘 만인 15일 2600선을 회복하더니 꾸준히 우상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인플레이션 정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이 가시화됐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한층 완화됐다”며 “중국 베이징, 상하이시가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한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 27일(현지 시각) 미 상무부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기대비 6.3% 올라 40년 만의 최대폭이던 3월(6.6%)보다 상승폭이 줄었다고 발표했다. 유가 및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PCE 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4.9% 상승했다. 근원PCE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주로 참고하는 지표다.

‘물가 정점론’이 확산되며 국내 증시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도 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지며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엔비디아와 테슬라, 로쿠 등이 매력적인 매수 구간에 돌입했다는 보고서들이 발표된 점도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황지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물가 피크아웃 기대감에 위험 회피 심리가 완화했다”며 “이번주 미국·중국·유럽의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도 시장 예상을 웃돌면 공급망 병목 완화 신호와 함께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 근원 PCE 물가와 헤드라인 PCE 물가 하락을 통해 인플레이션 경계심리 진정 여부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국내 증시도 반등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6월 코스피가 27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 전망하며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500~2800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은 하반기 성장률 회복과 연준 긴축 속도 조절을 자극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 실적도 수출 순항에 힘입어 작년을 넘어선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하반기 국내 증시 여건에 따라 코스피 3000선 재탈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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