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LNG운반선 대량 수주 등 분위기 반전 필요

대우조선해양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 풍년에도 불구 후판 가격 상승과 러시아발 리스크 지속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중 기대했던 흑자전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철강·조선사가 선박용 후판가를 톤당 10만~15만원 올리는 것에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비용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원자재다. 국내 철강·조선업계는 철광석 등 원가 상승에 따른 후판 가격 인상 현상을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해 왔다.

양측은 지난해에도 후판가를 톤당 50만원 인상한 바 있어 원가 상승에 따른 조선업계 수익성은 2년 연속 되서리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 1분기 국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는 후판가 인상을 고려 4000억 규모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실적에 선반영하며 적자를 낸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금융제재를 가한 것도 국내 조선사 수익성에 악재로 꼽힌다. 러시아 선주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20년 10월 러시아 선주로부터 수주한 LNG운반선 3척 중 1척을 계약 해지했다. 기한 내 중도금 미납이 이유다.

현재 조선 3사가 러시아로부터 수주해 건조 중인 LNG선은 총 7척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카타르 프로젝트가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실적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선 3사는 지난 2020년 6월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에너지(옛 카타르페트롤리엄)와 700억리얄(24조 6000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건조를 위한 슬롯 예약 약정서(DOA)를 맺었다. 슬롯 계약은 배를 만들기 위한 슬롯(도크)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절차로, 약 100척 규모다.

일각에선 원자잿값과 신조선가 상승으로 계약 당시 조건으로 최종 계약을 맺을 경우 조선 3사의 수익성이 저해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대규모 프로젝트란 점에서 이를 뛰어넘는 수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같은 선박을 계속 건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 척만 설계를 마쳐도 추가 설계 비용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은 한두 달 사이에 바뀔 수 있는 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부분”이라며 “카타르 대규모 LNG 운반선 수주는 조선사가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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