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년 예산 초과, GDP 절반 수준
10대 그룹 전체 투자액 1000조 넘어

지난 2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주요 경제인들이 모여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보원 삼흥열처리 대표, 구광모 LG그룹 회장, 강삼권 벤처기업협회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윤석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정한 여성경제인협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022.5.25<사진=연합>
지난 2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주요 경제인들이 모여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보원 삼흥열처리 대표, 구광모 LG그룹 회장, 강삼권 벤처기업협회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윤석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정한 여성경제인협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022.5.25<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5대 기업의 향후 5년 투자 총액만 907조원에 달하며, 대상을 10대 그룹까지 확대하면 1000조원을 넘어선다. 이들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신사업 육성 및 고용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으로 윤석열 정부의 ‘민간 주도 성장’ 정책을 뒷받침 함과 동시에 경제활성화에 크게 일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6일 SK그룹과 LG그룹은 향후 5년간 각각 247조원 106조원 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 밝혔다.

SK그룹은 성장과 혁신 기회 창출을 위해 반도체(Chip),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산업 위주 대규모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LG그룹 또한 기존 사업에 더해 배터리·배터리소재, 전장, AI·Data, 바이오 등 미래 성장분야 기술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라 밝혔다.

SK·LG에 앞서 삼성과 현대차그룹, 롯데 등도 각각 450조원, 67조원, 37조원 규모 투자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은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 분야에 현대차는 국내 제조 시설의 미래화에 롯데는 바이오와 모빌리티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들 5대 그룹의 5년 투자 총액을 합치면 907조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올해 본예산(607조원) 보다 300조원 많은 수준이며,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2057조원의 44%에 달하는 금액이다.

범위를 10대 그룹으로 넓히면 투자금액은 1000조원(포스코그룹 53조원, 한화그룹 37조원, GS그룹 21조원, 현대중공업그룹 21조원, 신세계그룹 20조원)을 넘어선다.

대기업들은 대규모 투자계획도 공개했다. 5년간 5대 그룹이 총 26만명을 신규 고용할 예정이며, 10대 그룹 전체로 넓히며 채용 규모는 33만명에 달한다.

국내 대기업들의 릴레이 투자 및 채용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따른 투자 모멘텀 형성과 함께 배터리와 반도체 등 전략 산업에 대한 미국과 공조 기획 확대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달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R&D 세액공제 확대 소식 또한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발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종식 국면에 접어들고 있으나 경기 회복은 더딘 상황으로 오히려 인플레이션 확대 우려가 큰 상황이다”며,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및 채용 실시 경기 활력을 되찾아 오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기대했다.

다만 일각에선 국내 기업들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 및 일부 그룹 오너의 사면 및 경영권 승계 이슈를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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