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에 속하는 리츠 투자 인기
KB자산운용, 벨기에 빌딩 매입나서
마스턴투자운용, 공모주 청약 흥행

KB자산운용이 지분 인수한 벨기에 브뤼셀 소재 노스갤럭시타워.<사진=KB자산운용>
KB자산운용이 지분 인수한 벨기에 브뤼셀 소재 노스갤럭시타워.<사진=KB자산운용>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올 들어 금리인상 압력과 인플레이션 공포 등으로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로 쏠리고 있다. 자산운용사는 경쟁력 있는 자산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리츠시장 선점을 위해 상품을 확대하거나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리츠 자산총계는 78조2,000억으로 전년동기(63조8,000억) 대비 22.6% 증가했다. 리츠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간접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고, 물가가 인상되면 임대료도 덩달아 높아지므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KB자산운용은 우량한 해외자산 발굴을 위해 적극 나서 벨기에 재무부가 입주한 빌딩을 인수하며 첫 리츠 상장을 본격화했다. 상장 예정인 KB스타글로벌리츠는 총자산 약 5,000억원 규모로, 4,500억원은 노스갤럭시타워에 투자하고 500억원은 영국 런던에 있는 삼성 유럽 헤드쿼터(HQ)에 투자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KB금융 계열사가 지분의 40%를 투자하는 앵커 투자자를 맡는 이 리츠를 향후 10조 원 규모의 대표 리츠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처음으로 출시한 공모 상장 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국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170대 1을 나타내며 역대 상장 리츠 중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청약 건수는 4만2,392건으로 증거금은 약 5조9,468원이 모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압력 속 경기 침체 우려가 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에 속하는 리츠의 매력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이날 국내 최초의 액티브형 리츠 상장지수펀드(ETF)인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 ETF’를 신규 상장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투자자문을 통해 국내 상장 리츠(REITs) 전반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최초의 액티브형 리츠 ETF다. 기초지수는 NH투자증권에서 산출 및 발표하는 ‘iSelect 리츠 지수’다.

한국거래소도 이날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Fn K리츠’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 등 상장지수펀드(ETF) 2종목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상장 리츠에만 투자하는 최초의 ETF”라며 “국내 리츠에 대한 투자수요 증가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금리인상기에도 이자 비용을 임대료로 전가할 수 있다”면서 “신뢰도 높은 스폰서와 다양한 자산 편입, 가치를 더하는 밸류에드 전략으로 지난해와 확연히 다른 성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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