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직원 50% 테크 개발자로 구성
"전국민 안전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국내 1호 디지털 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타 보험사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들을 선보이며 인슈어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보험사로서는 유일하게 전체 직원의 50%가 테크 개발자로 구성된 만큼 IT기술력이 접목된 서비스를 개발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선호하는 세대의 요구에 맞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상품 개발 등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캐롯손해보험 본사<사진=캐롯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본사<사진=캐롯손해보험>

'출시 2년' 퍼마일자동차보험 가파른 성장세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보의 주력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이 출시된 지 2년 만인 이달 누적 가입 60만을 돌파했다. 해당 상품은 2020년 2월 출시돼 이듬해인 작년 1월 10만건, 5월 20만건, 9월 30만건의 누적 가입 수를 기록한 바 있다.

탄 만큼 결제한다는 비용구조를 갖춘 퍼마일자동차보험은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위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의 주행거리 측정 장치인 ‘캐롯플러그’를 통해 매달 주행거리를 측정하고 그에 대한 보험료를 산출해 후불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형태의 자동차보험은 미국 등에서는 일부 보험사가 선보인 사례가 있으나 국내 출시는 캐롯손보가 유일하다.

캐롯손보는 고객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월 정산형과 별도로 연납 후 정산형도 운영하고 있다. 이 경우 보험 가입자는 계약 때 보험료를 일시 납부하고 1년 후 만기 시점에 실제 운행한 거리에 따라 킬로미터 단위로 정산하게 된다. 연간 일정 km 이하로 주행하면 일정 금액을 환급받게 된다.

아울러 캐롯손보는 지난 4월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와 함께 보상서비스 개선을 위해 손해사정사인 '히어로 손해사정’을 설립했다.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서비스를 효율화하고 보상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고객 만족도는 가입 고객의 갱신율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며 “올해 4월 기준 재계약 비율 86%로 타사 대비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캐롯손해보험>
<사진=캐롯손해보험>

안전운전 리워드서비스 '캐롯멤버스 오토' 론칭

지난 18일에는 캐롯손보가 국내 최초 BBI(주행습관기반보험) 개념을 도입한 안전운전 리워드서비스 ‘캐롯멤버스 오토’를 론칭했다.

캐롯멤버스 오토는 기존의 안전운전 포인트 서비스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서비스다. 앱 설치 후 차량 블루투스와 최초 1회만 연결하면 매 주행 시 안전운전 수행 정도에 따른 리워드로 캐롯 포인트를 자동으로 지급 받을 수 있다. 캐롯 포인트는 보험가입은 물론 스타벅스, SK‧GS주유권, CU등 편의점, 배스킨라빈스 등 주요 제휴처의 e-쿠폰을 등가로 교환할 수 있다.

사용자는 매번 운전할 때마다 주행평가에 따른 포인트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안전운전 미션에 참여해 별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루키부터 플래티넘까지 5단계 등급업, 1~30까지의 레벨업을 할 때마다 추가적인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캐롯 측은 이처럼 금전적인 혜택을 제공함에 따라 자발적인 안전운전 참여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개인의 안전은 물론 전체 교통사고 발생율 절감과 사회적 비용 절감도 기대하고 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주행 완료 시 발생하는 보험료를 확인하고 안전운전에 대해 지급된 포인트를 확인하기 위해 보험사 앱임에도 불구하고 고객유입이 꾸준히 발생했고 이례적으로 높은 일간 활성 사용자수(DAU)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며 “캐롯앱의 특성을 더 강화해 전국민 안전 플랫폼이자 보험‧교통안전‧핀테크 등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롯 포인트 사용처(왼쪽) 및 사용자 포인트 적립 내역<사진=캐롯손해보험>
캐롯 포인트 사용처(왼쪽) 및 사용자 포인트 적립 내역<사진=캐롯손해보험>

BBI보험, 보험업계 손해율 개선 대안되나

최근 보험업계는 운전자가 보다 안전한 주행습관을 유지하는 경우 보험료 할인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주행습관을 개선하고 보험회사의 손해율 관리에 기여하도록 하는 운전자습관연계보험(UBI)을 도입해왔다.

하지만 운전자의 운전행태를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하며 특히 급증하고 있는 운전 부주의 사고를 감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BBI(주행습관기반보험)은 가속, 과속과 같은 주행 정보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다양한 운전행태 정보를 반영한다. 운전자의 스마트폰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파악된 운전자의 행동을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운전자의 실제 행동, 특히 부주의한 운전습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BBI보험이 차량의 센서들과 AI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외국 자동차 업체들은 이미 해당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텍사스주를 시작으로 현재(3월 기준) 캘리포니아, 오하이오, 일리노이, 애리조나 등 미국 5개주에서 BBI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전습관이 평균보다 좋은 경우 20~60%까지 보험료를 할인받는 방식이다.

포드는 미 보험사 스테이트팜과 함께 차량 주행 변화에 따라 최대 40% 할인을 제공하는 상품을 운영 중이다. GM도 보험사 아메리칸 패밀리 인슈어런스와 공동 개발한 운전 데이터 기반 보험 상품을 올해 내놓을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BBI는 UBI와는 다르게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보험상품이 운영되기 때문에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에서도 대형 보험사가 BBI상품을 서비스한다면 그 이후로는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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