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기간 40% 단축, 소재 회수해 재활용 가능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제작된 모형선 <사진=대우조선해양>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제작된 모형선 <사진=대우조선해양>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 3D프린터 전문기업 잉거솔(Ingersoll Machine Tools)과 손잡고 복합 플라스틱 소재(ABS)의 10미터급 시험용 쌍축(Twin Skeg)선 모형 제작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잉거솔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이탈리아 등지에서 활동하는 대형 3D프린터 전문 기업으로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 3D프린팅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복합소재 전시회(JEC World 2022)에 참가해 이번 모형 선박 제작 과정을 선보인 바 있다.

조선소에서 새로운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배의 모양을 그대로 축소한 모형선을 만들어 대형 수조에서 선박의 성능을 미리 시험해 본다. 지금까지 이러한 모형 시험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모형선은 나무로 제작돼 왔다.

대우조선해양은 업계 최초 3D프린팅 기술(재료압출방식, FDM/Fused Deposition Modeling)을 적용해 복합 플라스틱 소재의 모형 선박을 제작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의 3D프린팅 기법을 적용하면 기존 3주가 소요되던 모형선 제작 기간을 최대 40%까지 단축할 수 있다. 또 고객의 실험 요구에도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여기에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해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복합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져 방수성이 우수하고, 테스트를 마친 모형선은 일부 소재를 회수해 다시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시제품 모형선의 검증작업을 시흥R&D캠퍼스 내 연구시설에서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고, 추후 3D프린팅 장비 도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잉거솔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의 이번 협업은 국제수조회의(ITTC, International Towing Tank Conference)를 비롯한 업계 전반에 3D프린팅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혁신 사례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최동규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장 전무도 “이번 성공은 모형선 제작 방식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디지털화라는 혁신 화두를 제품과 조선소 현장, 연구개발의 전 부분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성과 역시 그 성공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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