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 제고 차원, SV측정 산식도 첫 공개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이 2021년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화폐화 측정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이 2021년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화폐화 측정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SK그룹은 23일 지난해 그룹 전체가 달성한 사회적가치(SV·social value)가 18조원에 달했다고 밝히며 자체 SV 측정 산식도 외부에 첫 공개했다.

SV는 기업이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완화하는 데 기여한 가치로, 그동안 SK는 경제적가치(EV·economic value)와 함께 SV를 동시에 실현하는 비즈니스 혁신 모델을 강력히 추진해 왔다. 특히 지난 2018부터는 SV 창출 성과를 화폐화해 발표해 왔다.

특히 올해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 지론 중 하나인 더블보텀라인 경영(EV와 SV 동시 추구)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방침 아래 SV 측정 산식과 데이터를 전격 공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측정 체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SK가 발표한 지난해 그룹의 SV는 총 18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원 가량이 늘었다.

지표별로 살펴보면 경제간접 기여성과 19조 3443억원(고용 10조 1000억원, 배당 3조 4000억원, 납세 5조 9000억원) 환경성과 –2조 8920억원(환경공정 –3조 6000억원, 환경 제품·서비스 8000억원) 사회성과 1조 9036억원(사회 제품·서비스 8000억원, 노동 5000억원, 동반성장 3000억원, 사회공헌 3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관계사 실적개선 등에 힘입어 납세(+100%)와 고용(+39%)이 전년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 사회 제품·서비스(+76%), 노동(+93%) 분야 증가세도 뚜렷했다. 반면 환경공정(-2%)과 동반성장(-0.07%)은 다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SK 관계자는 마이너스를 기록한 환경지표 관련 “공장증설과 조업률 증가 영향”이라 밝히며, “SV 측정 시스템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촉발하는 경영 인프라로 기능, 그룹 차원의 환경 투자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 덧붙였다.

SV 측정 산식과 관련해선 제품개발에서부터 생산, 판매, 인력, 비즈니스 파트너 협력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긍정 성과’(+)와 ‘부정 성과’(-)를 함께 측정한다고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SV 화폐화 값은 베이스라인(시장평균 기준), 화폐화 단위기준(국제기구·정부·협회 등 발표지표 적용), 기여도 등 세 가지 주요 항목을 적용해 도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제품·서비스가 전체 시장평균치를 초과 또는 미달하는지, SV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등을 따져 수치화하고, 여기에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 등의 지표수치를 곱한 값으로 총액을 산정한다.

산식 공개와 관련 이형희 SV위원회 위원장은 “사회적가치 창출 및 화폐화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동시에 사회적가치 정보를 투자와 소비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공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사회적가치 도출 산식과 성과가 가지는 의미를 공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측정 시스템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더욱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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