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비율 3분기 연속 하락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재무 건전성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는 지난 1분기 여수신 잔액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 1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에는 2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224억원)도 넘어서는 규모다.

1분기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여수신 잔액 확대 등에 따른 이자지익 증가가 꼽힌다. 올해 1분기 케이뱅크의 이자이익은 82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신은 약 4조원, 수신은 3조원 늘며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손실을 냈던 비이자이익도 19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2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NIM(순이자마진)은 지난해 말(1.56%) 대비 0.78%포인트 상승한 2.34%로 국내 모든 은행 중 가장 높았다.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율)도 각각 0.18%, 2.05%에서 0.71%, 5.70%로 0.54%포인트, 3.65%포인트 올랐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자본 적정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케이뱅크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17.31%로 지난해 말 18.12% 대비 0.8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19.82%에서 3분기 연속 추락하고 있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BIS비율이 36.85%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은행은 자기자본을 통해 자산의 손실을 보전하는 만큼 BIS 비율은 은행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BIS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0.5%를 상향한다. 하지만 최근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부실채권도 증가할 위험도 높아 선제적으로 자본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영업초기에 중·저신용자 대출을 전체 60%까지 늘렸다가 금리 인상 시기 등과 맞물리면서 부실채권 비중이 급등한 바 있다. 

케이뱅크가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0년 7월 대주주가 KT에서 BC카드로 바뀐 이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꾸준히 자기자본을 늘려왔다. 연내 IPO(기업공개) 추진도 계획 중이다.

다만 IPO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증권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SK쉴더스 등 IPO 대어들도 상장을 철회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은행권 전반적으로 자본 적정성을 제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케이뱅크도 중저신용대출이 증가하고 있어 선제적 자본확충을 통해 잠재적 부실을 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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