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경기 침체 영향... 비규제 지역은 물량 감소

1년새 전국 미분양 물량 추이. <자료=더피알>
1년새 전국 미분양 물량 추이. <자료=더피알>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전국 미분양 물량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물량 증가세는 올해 들어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 규제와 경기 침체 영향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지방 비규제 지역의 경우 오히려 미분량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은 6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2021년 9월 1만 3842가구, 2021년 10월 1만 4075가구, 2021년 11월 1만 4094가구 , 2021년 12월 1만 7710가구, 2022년 1월 2만 1727가구, 2022년 2월 2만 5254가구, 2022년 3월 2만7974가구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했던 미분량 물량이 올해 들어 2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이제는 3만 가구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3월 1만 5270가구와 비교하면 1년 새 83.20%가 늘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주택 경기 침체 등 이유로 예전처럼 청약 돌풍 시대가 잠시 주춤해진 분위기"라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등 자금 조달의 어려움도 커져 수요자들이 수도권에서의 내 집 마련의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규제에서 자유로운 강원, 제주, 충남 등 비규제 지역의 경우 미분량 물량이 감소세를 보였다. 

동 기간 강원이 2063가구에서 1363가구로 가장 많은 700가구가 소진됐고, 제주와 충남 미분량 물량이 각각 240가구, 226가구 감소했다. 

해당 지역 신규 분양에도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에서는 앞서 분양한 ‘호반써밋 제주’와 ‘연동 해모로 루민’ 101·201동이 각각 7.21대 1, 28.35대 1의 경쟁률로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충남에서는 1월 천안에 분양된 ‘한화 포레나 천안노태’가 1·2단지 합쳐 12.40대 1로 전 가구 1순위 마감됐다. 

업계에서는 대부분 규제지역은 실수요 위주로 재편돼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반면 비규제지역은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유입돼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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