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음원 이어 웹툰도 이용료 20% 인상

<사진=카카오웹툰>
<사진=카카오웹툰>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국내 콘텐츠 기업들의 이용료 인상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다음달부터 구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내 인앱결제 강제가 이뤄지기 때문으로, 그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표 웹툰업체들이 구글 안드로이드 앱을 통한 콘텐츠 구매 비용을 20%씩 인상했다.

네이버는 이날부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다음 달부터 새로운 결제 금액을 적용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앱 서비스 이용료 인상 여부와 별도로 PC 또는 모바일 웹을 통한 이용료는 그대로 유지한다.

원스토어의 웹툰·웹소설 플랫폼 원스토리도 다음 달부터 이용권 가격을 인상한다. 인상폭은 네이버와 카카오 인상 수준과 유사할 것이란 관측이다.

웨이브와 티빙 등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또한 지난달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한 이용권 금액을 일제히 15% 인상한 바 있다. 플로와 바이브 등 음원 플랫폼도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을 각각 14%, 16%씩 올렸다. 

인앱결제는 소비자가 내려받은 앱에서 유료 콘텐츠를 구매할 때 앱마켓 사업자가 개발한 내부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으로, 그동안 게임 앱에만 인앱결제를 강제해 온 구글은 최근 이를 모든 앱으로 확대 적용했으며 이를 따르지 않은 앱에 대해선 업데이트를 막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인앱결제를 적용하지 않은 앱 자체가 구글플레이에서 삭제 조치된다. 

구글 인앱결제 강제로 인한 국내 소비자들의 콘텐츠 이용료 부담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빅데이터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구글의 국내 앱 마켓 시장점유율은 74.6%로 원스토어(13.8%)와 애플 앱스토어(11.6%)를 크게 압도한다.  

국내 OTT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의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추가 부담액이 올해만 23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이란 추정치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인앱결제 강제에 따른 소비자 부담이 현실화 되고 있다"며 "콘텐츠 제공업체들은 고객 이탈을 막고자 앱 결제시에만 가격이 오른다고 밝히고 있으나, 결국 소비자 입장에선 웹 결제 후 앱 이용이란 번거러움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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