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과 좁아진 금리차에 ‘비상’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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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이자 저축은행 업계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연 3%대 정기예금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연 2.68%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4%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0.14%p가 올랐다. 전년 동기(1.61%) 대비로는 1.07%p 상승했다.

최근 일부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3%를 돌파하기도 했다. 저축은행 업계의 정기예금 금리가 3%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말 이후 3년만이다.

SBI저축은행은 기존 금리보다 0.2%p 높은 최고 3.05%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상품을 31일까지 2,0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KB저축은행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총 500억원 한도로 최대 연 3.1% 금리를 제공하는 ‘KB e-plus 정기예금’ 이날부터 특별판매한다.

특판을 제외하고도 HB저축은행, 대한저축은행, 참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 등이 12개월 정기예금 기준 연 3%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OK·한국투자·웰컴 등 대형 저축은행들도 3%에 육박하는 연 2.70~2.85%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은 시중은행으로 자금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시중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금리 격차가 줄고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2개월 기준 예금금리 2%대 수준으로 저축은행(2.68%)과 1%p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한국은행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권 전반의 금리 상승 기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수신영업이 어려울 수 있어 금리 인상 움직임이 한동안은 계속될 것이다”며 “하지만 총량규제,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여신영업을 적극적으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올해에는 지난해와 같은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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