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약 평균 경쟁률 800대 1 돌파

<자료=더 피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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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최근 높아진 청약경쟁률과 청약가점 등으로 인해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자 청약통장 없이 주거지를 마련할 수 있는 ‘非청약통장’ 주거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1·2순위) 가입자 수는(2022년 3월 기준) 총 2,694만1,377명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이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급증하자 신규 단지의 평균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2020년 전국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558.02대 1 수준이었으나 작년에는 809.08대 1까지 올랐다. 해당 단지의 경우 30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무려 24만4,343명이 몰렸으며 가점 최고의 경우 79점으로 만점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에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에게 청약 당첨은 더욱 어려워져 청포족(청약을 포기하는 자)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주택청약에서 적용하고 있는 청약 가점은 무주택기간, 부양가족,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더해 산정하며 만점은 총 84점이다. 이 점수를 받으려면 무주택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 등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4인 가족을 기준으로 무주택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모두 채워도 69점이 최대 점수라 일반 수요자들이 높은 가점을 받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민간임대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 테라스 하우스 등의 주거상품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단지들은 100% 추첨제로 청약을 진행해 가점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올해 4월 경기 의왕시에서 민간임대 아파트로 공급된 ‘힐스테이트 인덕원’은 평균 231.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충남 아산시에 분양된 ‘힐스테이트 천안 아산역 듀클래스’ 오피스텔 역시 평균 242.7 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전 타입 마감했으며 같은 해 10월 경기 성남시에 들어선 테라스하우스 ‘판교 SK뷰 테라스’도 평균 316.7 대 1의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대안책으로 아파트가 아닌 다양한 주거상품을 선택하자 대형 건설사들 역시 자사 브랜드를 차용한 비 청약 단지를 늘려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무주택자들에게 청약은 내 집 마련의 최우선 수단이지만 청약 문턱이 날로 높아지면서 민간임대 아파트 등 청약통장 없이 분양 가능한 주거상품들이 대체 주거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최근 선보이는 단지들은 일반분양 아파트 못지않은 특화설계 및 상품성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어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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