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정상화 시점까지는 지원 필요”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정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정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LCC업계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종료를 앞두고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입국 규제 완화로 국제선이 재개되고 있지만 회복세가 더딘 상태로, 국제선 정상화 시점까지는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업계에 지급됐던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6월 말 종료된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 악화 등으로 고용 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주에게 정부가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휴업 수당은 인건비의 최대 9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직접 피해 업종으로 지난 2020년부터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돼 지원금을 받았다. 고용보험법 시행령 기준 고용유지지원금 기간은 최대 180일이나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을 고려해 기간을 연장 받았다. 이에 2020년에는 240일, 지난해 300일 동안 지원받았으며 올해는 6월 말이 지원이 종료된다.

추가 지원 여부는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심의회에서 결정하나 이번엔 추가 연장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가 올해 국제선 규모를 코로나 이전 50% 수준까지 회복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운항 규모를 늘리고 있기 때문에 추가 지원의 명분이 적기 때문이다.

다만 LCC업계는 국제선 정상화를 통해 자생하기까지는 시일이 필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제선 재개가 이뤄지는 것은 사실이나 세계 각국의 입국 규제도 고려해야 해 운항할 수 있는 노선이 적고,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방역 조치로 회복세가 더디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4월 인천공항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은 64만 4000명가량으로 집계됐다. 전달 동기 대비 55.4%, 지난해 동기 대비 259.8% 급증한 수치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과 비교하면 11%에 불과하며, 대형항공사의 실적을 제외하면 규모는 더 낮아진다.

한 LCC 관계자는 “현재 항공 업황이 나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운항 편수가 10%도 되지 않는다”며 “LCC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일본, 중국 등의 노선은 열리지 않은 상황이고 동남아 노선도 코로나19 이전엔 하루에 한 번씩 뜨던 노선이 일주일에 한두 번 뜨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종료되면 무급휴업이 불가피, 국제선 확대에도 휴직자 복귀 여부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다른 LCC 관계자는 “LCC는 FSC(대형항공사)와 달리 여객 수요로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며 “LCC가 자생할 수 있도록 국제선이 정상화되는 시점까지는 지원금을 연장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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