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확충 통해 신사업 투자여력 확대

지난해 4월 NH투자증권이 이전한 파크원 NH금융타워(타워2) <사진=NH투자증권>
지난해 4월 NH투자증권이 이전한 파크원 NH금융타워(타워2) <사진=NH투자증권>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증권사들이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본사 사옥을 매각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서울 여의도 사옥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KKR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앞서 매각주관사는 이지스자산운용·KKR 컨소시엄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한 바 있다. 매각 금액은 6,000억원으로 장부가격과의 차익은 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후 신한금융투자는 이지스자산운용·KKR과 구체적인 매매 조건을 조율할 예정이며, 매각 후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매각 후 재임대)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사옥 매각의 가장 큰 이유는 자본확충”이라며 “리테일과 자산관리(WM) 부문 등의 신용공여 한도 확대뿐만 아닌 다양한 부문에서 새로운 수익기회를 창출함에 따라 미래 신사업 투자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일찍부터 본사 매각에 나선 증권사들도 다수다.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기존 본사 사옥을 매각하고 지난 2021년, 2019년에 각각 서울 여의도의 양대 랜드마크 빌딩인 파크원과 IFC에 들어섰다. KB증권도 지난 2018년에 사옥을 팔고 한국교직원공제회 더케이타워로 입주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0년대 초에 일찌감치 기존 본사 사옥을 매각하고 서울 을지로 센터원에 임차인으로 들어왔다.

현재 국내 주요 증권사 중에 본사 사옥을 보유중인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정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금융(IB) 부문도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탓에 본사를 매각함으로서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확보된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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