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5만원대 릴 신제품 출시
필립모리스·BAT 할인행사 맞불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 경쟁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담배업체들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가격 경쟁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이 아이코스에서 릴 하이브리드로 바뀌는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하자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 모습이다.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릴 하이브리드 이지’를 출시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릴 하이브리드 이지는 지난 2020년 출시된 릴 하이브리드 2.0에 이어 KT&G가 2년여 만에 출시하는 릴 하이브리드 신제품이다.

KT&G는 신제품을 릴 전용매장인 릴 미니멀리움(lil MINIMALIUM)과 온라인 판매처인 릴 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이번달 30일부터는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낮은 가격이다. 릴 하이브리드 2.0는 출시 초기 판매가격이 11만원에 달했던 것에 비해 이번 신제품은 절반 수준인 5만8000원에 불과하다.

KT&G도 “전용스틱 삽입 시 자동으로 예열이 시작되는 스마트온 기능 등 릴 하이브리드의 편의성은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고 자평했다.

릴 하이브리드 이지는 궐련형 전자담배 할인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나왔다.

우선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3일부터 아이코스 할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권장소비자가격이 13만원인 아이코스3 듀오를 46% 할인된 6만9000원에 살 수 있는 프로모션이다.

기존 회원 할인가 보다 1만원 추가 할인된 가격이다.

또 아이코스 친구추천 할인을 활용하면 아이코스3 듀오를 5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한국필립모리스는 해외로 수출 전용 제품을 공급하는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 5년간 아이코스를 아껴준 고객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회사의 비전을 알리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앞선 2월에는 아이코스3 듀오 보상판매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고객들이 아이코스2.4+·아이코스3·아이코스3 멀티 기기를 버리지 않고 반납하면 아이코스3 듀오를 4만9000원에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이를 위해 한국필립모리스는 GS25와 손잡고 전국 약 600곳 매장에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아이코스 기기 전용 수거함을 비치했다.

BAT로스만스는 지난달 글로 프로 슬림 할인 프로모션을 개시했다. 글로 프로 슬림 출시 이후 첫 할인행사다.

글로 온라인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글로 프로 슬림을 40% 할인된 2만9900원에 판매하는 내용이다.

BAT로스만스는 5주간 이어지는 프로모션 기간 중 무료 배송 혜택은 물론 기기 구입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애플워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트콘 등 경품을 증정한다.

당시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미니멀한 스타일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를 찾는 성인 흡연자가 보다 쉽게 글로 프로 슬림을 경험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담배업체들의 이 같은 가격 경쟁은 올해 초 시장 1위 제품이 바뀌며 시장이 급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KT&G는 지난 13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분기 기준 첫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 시장에서 KT&G의 시장점유율은 45.1%로, 전자담배를 출시한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필립모리스를 따라잡았다.

임왕섭 KT&G NGP사업본부장은 “릴 하이브리드 이지는 가성비와 편의성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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