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한기평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KDB생명 본사 사옥<사진=KDB생명>
KDB생명 본사 사옥<사진=KDB생명>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지난달 KDB생명의 대주주 변경이 무산된 가운데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졌다. 이에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평가 또한 하향 조정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정기평가를 통해 KDB생명을 신용등급 하향검토 감시대상에서 해제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부여했다.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KDB생명의 신용평가에서 직전 부정적 검토에서 부정적으로 등급을 변경했다.

두 신용평가사는 모두 KDB생명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한 데에 대주주 변경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영업기반이 위축됐고 자본적정성 관리부담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3일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보험사 대주주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됐고 이로 인해 산업은행이 JC파트너스와 체결했던 KDB생명 매각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한 상태다.

JC파트너스가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매각 절차 중단이 공식화되는 데 다소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절차나 행정소송 판결 여부 등 남아있는 절차와는 무관하게 KDB생명 매각은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다.

한기평에 따르면 KDB생명의 조정보험료수입은 2017년 3.2조원에서 2020년 2.5조원, 2021년 2.4조원으로 감소했고 조정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2017년 3.5%에서 2020년 2.8%, 2021년 2.6%로 하락했다.

박광식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매각 진행 과정에서 보험영업력이 장기간에 걸쳐 훼손된 점, 지배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시장지위가 제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향후 자본적정성의 하방 압력도 증가할 전망이다. KDB생명의 RBC비율은 금리상승 영향으로 2020년말 200.6%에서 2021년말 168.9%로 하락했다. 또한 후순위사채 및 신종자본증권이 지급여력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말 기준 47%에 달해 자본의 질도 미흡한 편이다.

박광식 연구원은 “금리상승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손실 확대 등으로 RBC비율이 크게 하락했고 금리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RBC비율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지위 및 RBC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 추이와 재매각 추진 여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선영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대주주 변경 추진 경과에 따라 계열의 유사 시 지원가능성을 추가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추후 한국산업은행의 동사에 대한 추가적인 매각 시도가 나타날 수 있으며 당사는 이를 반영해 계열의 지원의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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