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신공장 지연 따른 '백업 플랜' 시동

▲ SK하이닉스 이천 M14 공장 <사진=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이천 M14 공장 <사진=SK하이닉스>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SK하이닉스가 경기도 이천 M14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을 D램으로 전환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신공장 착공이 예상보다 늦어진 상황에서 D램 생산량을 늘려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천 M14 P2 내 낸드 생산라인을 D램으로 전환하는 안을 확정하고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복층 구조로 구성된 M14 생산라인은 각 층에서 웨이퍼 기준 최대 월 10만장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 M14 공장은 1층은 전부 D램 생산라인, 2층은 D램과 낸드 제조시설이 반반이다. 전환이 완료되면 이천에서는 D램과 이미지센서(CIS)를, 청주에선 낸드 생산을 전담하게 된다. 약 5만장 규모의 D램 생산라인이 M14에 추가되는 셈이다.

M14 낸드 라인 전환은 앞서 D램 생산공간 확보 대책으로 언급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신공장을 D램 위주 메모리 생산기지로 삼고 사업 계획을 세웠는데 토지 매입과 공업용수 확보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근에야 용인시에 착공계가 제출됐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당초 2021년 착공해 2024년 1기 공장 생산이 목표였다.

업계에선 용인 클러스터 조성이 시작되면 SK하이닉스가 2025년 반도체 팹 착공에 나서 공장 가동은 2027년 돌입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수요의 급격한 증가 시 M14 낸드 라인이나 노후화된 M10을 활용하는 등 백업 플랜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전환 작업에 따라 낸드 생산은 청주 공장에서 전담하게 될 전망이다. 낸드의 경우 인텔 사업부 인수로 해외 생산기지가 늘어났다는 점과 청주 M15에 지난해와 올해 걸쳐 공간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가 이뤄진 만큼 상대적으로 증설에 여유가 있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 “메모리 시장 규모는 꾸준히 커질 것이고 향후 몇 년간 시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늘려가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장비 이전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라인 전환이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기까진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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