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1분기 매출·영업이익 신기록
현대·롯데백화점도 외형·수익성 성장
코로나19 정점 지나 소비심리 회복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백화점 3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며 소비 심리가 회복돼 고부가가치 상품인 명품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별도 재무제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8.7% 증가한 585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215억원으로 47.6%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해외패션(32.4%)과 명품(35.1%), 남성패션(23.7%), 여성패션(21.7%), 골프웨어(54.6%), 아웃도어(28.6%) 등 대중 장르의 매출이 증가하며 호실적에 기여했다. 

온라인사업도 약진했다. 올 1분기 신세계백화점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보다 14.2% 성장했다. 개인 맞춤형 쇼핑 정보(FIT 서비스) 제공, 신백서재·지니뮤직 라운지 등 차별화 콘텐츠, 신백라이브(라이브 커머스) 등 뉴노멀 시대를 대비한 디지털 콘텐츠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현대백화점·롯데백화점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백화점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433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9.2% 늘어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35.2%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미크론의 대규모 확산으로 실제 자가격리자가 급증하면서 집객에 일부 영향이 있었으나 매출에 큰 지장은 없었다”며 “오미크론 확산세의 고점이 지난 후 소비 심리가 대폭 개선돼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증가에 대해서는 “3월부터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기존 회복세가 더뎠던 고마진 상품군의 실적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 백화점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400억원, 105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9.4%, 2.6% 증가한 수치다.

국내 백화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해외패션(23.4%), 남성·스포츠·아동(7.3%), 생활가전(6.1%), 여성패션(3.6%) 순으로 매출이 늘었다.

특히 롯데인천개발과 롯데타운동탄, 롯데송도쇼핑타운, 롯데쇼핑타운대구 등 자회사 4개를 지난 1월 31일 합병하면서 취득세 161억원이 일시적으로 발생했음에도 영업이익이 993억원으로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해외 백화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0% 줄었고 중국 매장의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 매장 임차료 감면 효과 52억원과 베트남 매장 매출 증가로 전체 해외백화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5억원 늘어난 62억을 기록했다.

백화점 3사의 실적 호조는 이미 예견돼 있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 백화점 3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7.6% 증가한 것으로 나온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2조132억원으로 2020년에 비해 20.2% 늘었으며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매출이 8.8% 증가한 2조8천88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매출 1조6715억원으로 14.5% 증가했다.

수익성도 좋았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04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3.5% 증가했고 롯데백화점의 경우에도 전년 대비 6.4% 증가한 3490억원을 기록했다. 심지어 신세계백화점은 영업이익이 106.2%나 늘면서 2615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백화점 3사의 실적 호조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신세계는 “지난달도 엔더믹 기대감과 외부활동 증가로 고객 수가 성장세로 전환했고 패션·명품 장르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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