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전산운용비 890억 투자
작년 증권사 민원 전년비 8% 늘어
"전산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야"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현대경제신문>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증권사들이 대형 공모주 상장을 앞두고 HTS(홈트레이딩시스템)·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접속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산운용비를 늘리고 있다. 올해 2~3분기 원스토어를 비롯해 쏘카, 컬리 등 역대급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데 예전처럼 상장일 대규모 접속으로 인한 전산장애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자기자본 5조원 규모 이상 증권사(미래에셋증권·NH·한국투자·삼성·KB·하나금투·신한금투·메리츠)의 전산운용비는 일제히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증권은 전산운용비로 890억7,000만원을 투자해 증권사 중 가장 많이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0년(782억1,300만원) 대비 14% 늘어난 수준이다.

이어 미래에셋증권(765억4,000만원), 한국투자증권(373억8,000만원), 신한금융투자(311억) 순이었다.

전산운용비로 가장 적게 쓴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108억7,000만원을 투자했다. 이는 지난 2020년(103억9,000만원) 대비 5%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전산 시스템 관련 비용을 늘리는 것은 지난해부터 개인투자자들이 대폭 증가하면서 MTS 등 주식 매매 환경을 안정적으로 갖춰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민원은 8만7,187건으로 전년대비 3.5% 감소했으나 금융투자업계를 대상으로 한 민원은 19.2% 급증했다.

특히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민원이 5,212건으로 1년 전에 비해 7.5% 늘었다. 민원 유형도 내부통제 전산장애 비중이 44.6%로 압도적이다. 이어 주식매매(12.8%), 수익증권(11.2%), 파생상품 매매(0.8%) 순이었다. 대형 공모주 상장일마다 불안정한 서버로 인해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금융민원이 폭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가 유행하면서 공모주 상장일에 HTS와 MTS 장애 관련 민원이 증가했다”며 “시스템 처리의 지연으로 원하는 시기에 주식을 처분하지 못해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민원이 다수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작년부터 동학개미들의 참여가 증가하며 증권사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장기적으로 IT시스템의 안정적인 관리 등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전산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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