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ETN, 수익률 상위권 차치
메리츠 등 원유 ETN 신규 상장

오클라호마시 원유 펌프 잭 <사진=연합>
오클라호마시 원유 펌프 잭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최근 증권사들이 원유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원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관련 ETN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4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3일부터 이날까지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은 295% 급등하면서 ETN 전종목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295%),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270.2%), ‘대신 천연가스 선물 ETN(H)’(112%), ‘KB 천연가스 선물 ENT(H)’(112%) 등이 세 자릿 수 수익률을 달성했다. ETN 전 종목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위 5개 종목이 원유 관련 ETN이다.

ETN은 증권사가 기초 지수와 연동된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파생결합증권이다. 발행사가 발행 주식 수를 정해 거래소에 ETN을 상장하면 투자자가 이를 사들이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투자 수요가 늘어나자 증권사들도 원유 ETN 신규 상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 3종을 신규 상장했다. 이 상품은 뉴욕상업거래소에 상장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일간 수익률을 1배로 추종하는 ‘TRUE 블룸버그 WTI원유 선물 ETN’ 등으로 구성됐다.

메리츠증권과 KB증권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상장돼 있는 WTI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ETN 상품을 출시했다. ‘메리츠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선물 ETN(H)’, ‘메리츠 블룸버그인버스 2X WTI선물 ETN(H)’, ‘KB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KB S&P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등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ETN 시장에서 원자재 관련 레버리지·인버스 상품들이 많이 거래된다”며 “올해 원자재 가격이 오르다 보니 투자자들이 관련 상품들을 많이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통계청은 1년 전 대비 석유류 가격이 34.4%, 휘발유 28.5%, 경유는 42.4%, 자동차용 LPG가 29.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가파른 수치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