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1,037만장 기록...1년새 18.7% 증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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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휴면카드’가 1,000만장을 돌파했다. 특히 8개 카드사 중 우리카드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일 여신금융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신한·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휴면신용카드 수는 1,037만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873만장) 대비 18.7%(163만장)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960만장)보다는 76만장 늘었다.

8개 카드사 중 우리카드가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우리카드는 휴면신용카드 수는 119만5,000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만7,000장)과 비교해 46.3%(37만8,000장) 늘었다.

휴면신용카드 수는 롯데카드가 174만3,000장으로 가장 많았으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6.3%(34만장)으로 8개 카드사 중 가장 적었다.

이어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가 각각 11.1%, 22.3% 증가한 165만4,000장, 149만7,000장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와 삼성, 비씨카드도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7.6%(7만4,000장) 증가한 104만9,000장을 기록했다.

휴면카드는 1년 이상 사용 실적이 없는 개인·법인 신용카드를 의미한다. 최근 카드사들의 휴면카드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정이 변경된 영향이 크다.

이전에는 고객이 1년 이상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계약 유지 의사를 통보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계약이 해지됐으나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 개정안에 따라 지난 2020년 5월부터는 5년까지 휴면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카드 발급 채널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온라인을 통한 카드 발급이 증가하면서 기존보다 편리하게 카드를 발급할 수 있다보니 발급만 하고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관련 규정이 변경되면서 휴면카드가 급증하는 추세이다”며 “휴면카드 증가가 고객 이탈로 이어지면 영업 기반이 약화될 수 있어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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