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 속 사업 확대 가속도

현대건설이 재건축 사업 수주에 성공한 과천 주공 8·9단지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재건축 사업 수주에 성공한 과천 주공 8·9단지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주요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 속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사업지 선점을 위한 물밑 경쟁에 불이 붙고 있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롯데건설, 쌍용건설, DL건설 등 건설사들이 지난 한달 새 올해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일제히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약 1조원 규모의 매머드급 재건축사업인 과천 주공 8·9단지 사업을 최근 수주했다. 과천 3기 재건축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과천 주공 8·9단지는 과천시 별양로 180(부림동 41번지) 일원 약 13만 7996㎡에 들어서며 지하 3층~지상 35층, 25개 동, 공동주택 2837가구 및 부대 복리시설 등을 갖춘 대단지로 탈바꿈 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과천 최초의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해 ‘디에이치 르블리스(THE H LEBLISS)’를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올해 도시 정비 누적 수주액 3조 1925억원을 조기 달성, 3년 연속으로 3조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롯데건설은 서울 미아3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미아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 439번지 일원에 연 면적 15만 7935㎡, 지하 3층~지상 29층 아파트 12개 동, 총 1037세대로 새롭게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총 2543억원 수준이며 롯데건설은 차별화된 품질의 가구, 바닥재 등 고급 마감재로 시공하고 분절된 단지를 연결하는 보행 데크를 설치하는 등 고급 설계를 바탕으로 조합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DL건설은 서울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 2건을 최근 연이어 수주했다. 해당 지역은 면목동 194번지 일대와 및 종암동 112번지 일대로 총 공사비는 1103억원 규모다. DL건설은 올해 전국 주요 지역에서 자사의 주택 설계 노하우에 ‘e편한세상’ 브랜드 가치를 더해 가로주택정비사업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부산 연제구 연산동 1359-7번지 일원에 위치한 월성맨션 재건축사업 시공사 총회에서 시공권을 따냈다. 월성맨션은 지하 6층~지상 32층 1개동, 총 228가구의 ‘더 플래티넘’ 주상복합 아파트로 탈바꿈하게 된다. 오는 2023년 1월 건축 심의 후 10월 사업시행인가 및 관리처분인가, 2024년 10월 착공을 거쳐 2028년 2월 준공될 예정이며 조합원분을 뺀 일반분양 가구 수는 189가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급격한 원자재 상승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부동산 재건축 기대감에 힘입어 각사가 보유한 주택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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