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IBK기업은행장·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 거취 ‘미궁’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왼쪽부터). <사진=각사, 연합>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왼쪽부터). <사진=각사, 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사의표명하면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국책은행장의 줄사퇴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6일 금융위원회에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산업은행 회장직을 맡아왔다.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해 2023년 9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았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공공기관장 인선을 검토하면서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이 임기를 1년 4개월 가량 앞두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다른 관료 출신 국책은행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역시 이 회장과 함께 대표적인 금융권 친문 인사로 꼽힌다. 윤 행장은 문 정부에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인물로 취임 당시부터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윤 행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임기를 모두 채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윤 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2일까지인데 제청권을 가진 금융위원장이 임명된 뒤 은행장 인선에 대한 절차가 진행되려면 사실상 임기가 반년 정도 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은 무난히 임기를 채울 것이란 관측이다. 임기가 6개월 가량 밖에 남지 않은데다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정치색이 옅은 만큼 교체 가능성이 적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역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의 금융정책 방향에 따라 국책은행 수장도 교체돼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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