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그룹, 에뛰드 대출에 420억 담보 제공
에뛰드 결손금 108억…현금성자산은 35억 뿐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실적 악화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에뛰드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원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에뛰드가 산업은행에 차입한 350억원에 대해 당사의 정기예금 420억원을 담보로 제공한다”고 28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에뛰드에 제공한 담보총액은 598억원으로 늘어났다.

에뛰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분 80.5%를 소유한 자회사다. 아모레퍼시픽이 1997년 론칭한 에뛰드 하우스를 운영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가 나머지 지분 19.5%를 보유하고 있다.

에뛰드 하우스는 출범 이후 저가 화장품 시장을 주름잡았다. 한때 중국 등 내한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누리면서 해외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저가 화장품 시장 부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CJ올리브영 등 헬스앤뷰티(H&B) 스토어와의 경쟁에서 밀렸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실적 부진으로 인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에뛰드는 지난 2018년 26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후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과 지난해 적자만 275억원이 넘는다.

이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9월 아모레퍼시픽 전략실장 출신인 이창규 대표를 선임해 자사몰 폐지, 중국 오프라인 매장 철수, 온라인 사업 전환 등을 시행하면서 효율화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에뛰드의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410억원까지 늘었다. 2018년 80억원에서 시작한 차입금은 2019년 200억원, 2020년 320억원으로 매년 증가해 현재에 이르렀다.

현금성자산은 2018년 초 172억원에서 2018년 말 38억원, 2019년 말 54억원, 2020년 말 33억원, 지난해 말 35억원으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마이너스 108억원이 됐다. 에뛰드의 이익잉여금은 2018년만 해도 667억원에 달했으나 2019년 299억원, 2020년 67억원에서 계속해서 쪼그라들더니 끝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만 올해 전망은 과거에 비해 긍정적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리포트에서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경우 매출 회복은 더디지만 이커머스와 H&B 스토어 확장과 마케팅비 효율화를 통해 손익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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