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공매도 재개 이후 최대치
넷마블, 전체 거래량 중 24.7% 공매도
펄어비스,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돼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265원을 넘어선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265원을 넘어선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KOSPI)의 공매도 잔액이 12조원을 넘기며 지난해 5월 공매도 거래 재개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종목 중 넷마블과 LG디스플레이, 카카오페이 등의 공매도 거래 비중이 가장 컸다.

27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 잔액은 12조4,9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 공매도가 부분적으로 재개된 이후 최고치다.

공매도란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빌린 주식을 갚는 투자 기법이다. 주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활용하며, 하락장에서 대량의 매도 물량을 쏟아내 주가 하락을 부추긴다고 지적되고 있다.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 비중이 가장 컸던 곳은 넷마블로 전체 거래량 중 24.72%를 차지했다. 이 기간 주가는 16% 하락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23.39%), 카카오페이(17.52%) 등으로 주가가 15.7%, 23.6% 하락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도 올해 개인이 10조원 가까이 순매수했으나 공매도 폭탄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연일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하루에만 100만주가 넘게 공매도가 이뤄졌다. 금액으로는 703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7일에는 공매도 수량이 277만주를 넘어서면서 1,942억 원어치의 매물이 터져 나왔다. 삼성전자에 공매도가 몰린 건 반도체 업황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는 하락을 예상해서 미리 던져지는 것이 아니라, 하락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헤지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공매도 물량 폭탄에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면서 공매도 거래가 한시적으로 정지된 곳도 있다. 

이날 ‘펄어비스’는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가 정지됐다. 펄어비스의 지난 26일 전체 거래량 중 19.44%가 공매도 거래였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540억원을 기록해 코스피와 코스닥 통틀어 가장 많은 공매도 자금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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