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종목 전부 수익, 개인은 마이너스
외인 순매수 1위 클래시스 15.7% 상승
개인 10조 매집한 삼성전자 14% 손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가 띄워져 있다. <사진=연합>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가 띄워져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올 상반기 외국인과 개인투자자 간 투자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의 경우 국내 증시가 우하향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투자 상위종목 모두 수익을 거둔 반면, 개인들은 줄줄이 손실을 기록 중이다.

25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매집한 종목은 코스닥 상장사인 클래시스로 이 기간 외인들은 총 6747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연초 대비 15.7%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어 SK텔레콤(6.4%), LG이노텍(7.0%), 현대중공업(47.1%), S-Oil(23.10%), KT(18.30%) 순으로 순매수, 상위 5종목 모두 순익을 거뒀다.

코로나 앤데믹 후 수혜가 기대되는 뷰티 관련 코스닥 대형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 기대감이 큰 정유주,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는 통신주 등을 집중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개인은 매수 상위 5개 종목 모두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0조원 가까이 순매수했으나, 삼성전자 주식은 연초 대비 14.4%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 70조원을 달성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하루 공매도 규모만 277만주를 넘어서는 등 매도 매물이 쏟아지며 연일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개인이 1조원 넘게 사들인 네이버(1조 6933억), 카카오(1조 3869억), 삼성전자 우선주(1조 471억) 또한 연초 대비 각각 20.7%, 18.2%, 15.2% 빠졌다.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금리가 치솟는 상황에서 주식시장 약세 전망이 우세해 반대 매매 또는 주가 하락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손실은 향후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기존 전망이었던 ‘상저하고’, ‘봄 이후 반등랠리’에 대한 전망은 유지하는 가운데 코스피 타깃은 3250포인트로 하향 조정한다”면서 “하향의 주요 원인은 두 가지인데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밸류에이션 타격, 대외 불확실성 확대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해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국민 4명 중 1명 이상이 주식 투자에 나서면서 우리나라 주식 소유자는 처음 1000만명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주주가 가장 많은 상장사는 삼성전자로 총 주주 수는 전년대비 89.8% 급증한 561만 4490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카카오(약 192만명), 현대자동차(약 118만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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