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기업·시장, 규제 완화 예고
모피아 득세 과거 회귀 비난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새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사진 오른쪽)이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를 맡아 온 최상목 전 차관은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로도 자주 언급돼 온 인물이다. 윤석열 정권의 첫 경제라인이 추경호-최상목으로 좁혀지며 친기업·시장, 규제 완화에 방점을 둔 새 정부 경제정책 밑그림도 완성돼 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글로벌 경제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과거 정책으로 회귀에 따른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22일 업계 따르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사진 왼쪽)와 함께 새 정부 경제정책을 책임질 경제 투톱으로 최상목 전 차관의 경제수석 발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내달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이르면 24일 내지 25일 최종 인선 결과가 나올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초 최상목 전 차관은 윤석열 정부 첫 금융위원장 1순위 후보로 언급됐으나, 윤 당선인의 청와대 조직 슬림화 방침에 따라 경제수석의 부처 장악력이 중요해지며 청와대행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 전 차관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기재부 차관을 문재인 정부에선 농협대 총장으로 재직해 왔다. 인수위에 합류한 뒤로는 당선인의 경제정책 전반을 챙겨왔다.

같은 경제 관료 출신인 추경호 부총리 내정자와는 행시 선후배 사이로 추 내정자가 행시 25회 최 전 차관이 행시 29회를 패스했다. 또한 둘은 한덕수 국무총리 내정자가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을 맡던 2005년 각각 재경부 금융정책과장과 증권제도과장으로 함께 일한 경험도 있다.

추경호-최상목 경제라인 구축 가능성이 커지자 업계에선 윤석열 정부가 기업·시장 친화 정책과 함께 적극적인 규제 완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경호 내정자는 물론 최상목 전 차관 모두 친시장·기업 중심 경제정책 필요성을 적극 밝혀 왔기 때문이다.

특히 추 내정자는 지난 10일 경제부총리 지명 당시에도 “경제활력 회복이나 체질강화 중심은 여전히 민간이고 기업, 시장”이라며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족쇄를 가급적 빨리 푸는 노력을 하고, 모래주머니를 벗겨 민간 중심으로 경제 활력을 되찾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일부 시민단체 중심으로는 새 정부 아래 ‘모피아(MOFIA·재정경제부와 마피아의 합성어)의 부활’ 내지 ‘올드보이 귀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추경호 내정자와 최상목 전 차관은 물론 한덕수 내정자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 모두 재경부 출신들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우려 속 글로벌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MB 시절 경제정책으로 환원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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