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1층 식품관에 위치한 ‘그리팅 스토어’ <사진=현대그린푸드>
경기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1층 식품관에 위치한 ‘그리팅 스토어’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올해 식품업계에선 케어푸드(Care-Food)가 인기다. 케어푸드는 영유아나 노인, 환자 등 맞춤형 식사가 필요한 이들이 균형 있는 영양 성분을 섭취하고 소화하기 편하도록 만든 식품이다. 기존에는 병원·요양원 등에만 집중됐던 병원식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소비자를 위한 건강식으로 변화했다. 특히 건강을 즐겁게, 미리 관리하는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어 케어푸드 시장은 계속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편집자주]

 

현대그린푸드, 헬스케어푸드매장 열어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의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그리팅 제품을 비롯해 비건 푸드, 건강기능식품 등 헬스케어푸드를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오프라인 매장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이 매장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를 적극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그리팅 스토어의 매장 위치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 식품관이다.

이 스토어는 건강식단, 건강반찬 등 공식 온라인몰인 그리팅몰에서 판매 중인 케어푸드 제품과 비건·비타민 등 건강과 관련된 식품을 모두 취급하는 헬스케어푸드 특화 편집매장이다.

33㎡ 규모로, 그리팅 제품 약 220종을 비롯해 총 380종의 건강과 관련된 식품을 판매한다.

특히 그리팅몰을 통해서만 판매하는 케어푸드 정기 구독 식단의 메뉴 20종을 선보인다. 그리팅 스토어를 통해 케어푸드 식단을 체험한 고객들을 그리팅몰 정기 구독 고객으로 유입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세계 블루존 지역의 식사법을 연구한 ‘장수마을식단’, 당뇨 환자의 건강 관리를 위한 ‘당뇨식단’, 개인의 건강관리 목적에 따라 선택 가능한 ‘챌린지 식단(뷰티핏·하이팻·프로틴업·이너밸런스)’ 등이 대표적이다.

보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몰에선 냉동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챌린지 식단은 고객들이 손쉽게 테이크아웃해 집에서 먹을 수 있도록 냉장 형태로도 선보인다.

또 비건·프로바이오틱스·건강기능식품 등 건강과 관련된 약 40개 브랜드의 160종 제품도 판매한다.

대표적으로 캐나다 비건 식품 기업 데이야(Daiya)의 비건 치즈, 캐나다 식물성 음료 브랜드 어스즈원(Earth’s Own)의 귀리·아몬드로 만든 비건 우유, 미국 1위 그릭요거트 ‘초바니’, 독일 프리미엄 비타민 ‘오쏘몰’, 국내 프리미엄 유산균 브랜드 ‘드시모네’ 등이다.

아울러 매장에는 영양사 3명이 상주하면서 고객들에게 개인별로 건강 상태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 준다. 상품 추천을 원하는 고객들은 매장 내 태블릿 PC를 이용해 간단한 건강 설문 후에 결과에 따라 일대일 영양 상담을 진행하면 된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그리팅 스토어는 기존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5개 점포에서 운영 중인 그리팅의 건강반찬 전문 매장 ‘영양사의 반찬가게’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며 “그동안 온라인에서만 제공하던 그리팅몰의 콘텐츠를 오프라인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 유명 비건, 유기농 식품 등 제품 라인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더 고도화된 건강 상담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며 “온·오프라인 케어푸드 유통 채널을 통해 사람들의 식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고 덧붙였다.

 

hy “올해 기능성 케어푸드제품 강화”

케어푸드 시장에서 이미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발주자도 있다.

hy는 지난해 케어푸드의 연간 판매량이 414만개에 달했다며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hy는 2020년 4월 전문 브랜드 ‘잇츠온 케어온’을 선보이며 케어푸드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hy의 케어푸드 사업은 브랜드 론칭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다. 연간 판매량은 2020년 167만개를 시작으로 지난해 414만개를 기록하며 148% 증가했다. 누적 매출도 83억원에 달했다.

올해 판매량도 현재까지 전년 대비 약 34% 늘었다고 hy는 설명했다.

hy는 올해 브랜드 핵심 전략으로 ‘기능성 제품 확대’를 꼽았다. 기존 시니어 균형식 라인업에 기능성 원료 기반 신제품을 더해 성장세인 케어푸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브랜드 최초 기능성 음료 ‘잇츠온 케어온 관절케어 프리미엄 골드’를 출시했다. 관절·연골 건강을 위해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배송 서비스도 주요 경쟁력이다. hy는 1만1000명의 프레시 매니저 채널을 보유해 정기배송과 실시간 소통·대면 대응이 가능하다. 덕분에 시니어 고객 만족도가 높다.

실제로 hy는 자녀가 제품을 주문하면 부모님 자택과 병원, 요양시설 등에 제품을 전달하고 안부도 확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남양유업, 환자영양식 ‘프레주빈’ 유통

남양유업은 지난달 독일 제약사 프레지니우스카비(Fresenius Kabi)의 환자 영양식을 국내 유통하면서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남양유업은 프리미엄 환자 영양식인 ‘프레주빈(Fresubin)’을 남양유업 유통망을 통해 국내시장에서 판매하고 신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프레주빈 제품들은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는 암 환자, 수술 환자뿐 아니라 치과 치료 등 입으로 음식물을 씹는 것이 힘든 일반인, 체력이 떨어진 직장인, 노인의 식사 대용이나 간식으로 적합한 균형 영양식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꾸준한 관심으로 케어푸드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균형 영양식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도 케어푸드사업 추진

CJ프레시웨이도 케어푸드를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1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헬씨누리를 통해 고령친화식품 8종을 출시했다.

헬씨누리의 고령친화식품은 고령층이 손쉽게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영양, 소화·흡수 촉진, 저작 활동 용이 등 3가지 핵심 요소를 고려해 개발됐다.

단체급식용 대용량뿐 아니라 1인용 소포장으로도 출시돼 복지관 등에서 주말 대체식으로 편리하게 건강한 끼니를 제공할 수 있다.

CJ프레시웨이는 헬씨누리의 브랜드 기반을 다지고, 자체 브랜드(PB)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케어푸드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국내 65세 이상 인구가 20%에 달하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며 “케어푸드 브랜드 헬씨누리를 중심으로 우수한 품질의 고령친화식품을 지속해서 출시해 고령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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