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군비 증가 기조 속 우수한 품질 인정 받아

K9A1 자주포 <사진=한화디펜스>
K9A1 자주포 <사진=한화디펜스>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국내 방산업체들의 수출 호조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글로벌 전쟁 리스크 확산 속, 가격 및 성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듣고 있는 K-방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 따르면 올해 국내 방산업체들의 실적이 글로벌 수요 확대에 따른 해외 판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영국 군사정보 분석 전문기관 IHS 제인스는 최근 올해 전 세계 국방예산을 지난해보다 2.6% 높은 2조 달러(한화 약 2470조)로 추정 발표했다. 

수요 증가에 따른 국내 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 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1068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871억원) 대비 22.6% 상승한 규모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발발 이후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국방비 증액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해외 수출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는 리포트 자료를 공개했다.

코로나 팬데믹 우려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 리스크 확산 등의 영향으로 군비 증강에 나서는 나라들이 늘며 K-방산 업체들의 실적 또한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며 이 같은 기조 속 한국 방산업체들이 수혜를 입게 될 것이란 의견이다.

실제 유럽 및 중동, 동남아 국가 중심으로 한국 무기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한국한공우주산업은 말레이시아와 총 1조 1000억원 규모의 ‘FA-50’ 18대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FA-50은 KAI가 미국 록히드마틴과 KTX-2 사업을 통해 초음속 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만든 초음속 다목적 경공격기이다. 현재 중국 JF-17 등 6개 전투기와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FA-50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LIG넥스원의 보병용 중거리 대전차 유도탄 ‘현궁’도 주목받고 있다. 현궁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세를 역전시키는 역할을 한 미국의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보다 기동성, 정확도, 가격 면에서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계열사인 한화디펜스는 호주‧이집트에서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데 이어 자주포 100여문 도입을 추진 중인 영국에 K-9A2를 제안하는 등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위산업은 국가가 물자의 수요를 판단하고 이에 맞춰 업체가 움직이는 시스템이기에 정부 정책이 우선돼야 (수출 진행 등) 행위를 할 수 있다”며 “자국의 안보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정부는 국방을 강화할 수 있는 품목을 구비해야 할 거고 이에 따라 자연스레 수출도 늘어날 수 있겠다고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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