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해외 로밍 서비스 연내 120개국 확대 방침
티맵, 우버앱과 연동.. 공항버스 탑승 지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가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가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국내 모빌리티업계가 서비스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국내에서 해외로 이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 적극적인 선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지난 7일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자간담회를 개최, 올해를 글로벌 진출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소개했다. 우선 베트남과 일본에서 제공 중인 카카오T 앱 해외 연동(로밍) 서비스를 확장한다. 로밍 서비스를 통하면 카카오T 앱만으로도 현지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베트남의 경우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기업 스플리티와 협력해 현지 앱인 ‘그랩’과 카카오T 앱을 연동 운영에 들어갔다. 일본에선 현지 택시 사업자 일본교통 산하 재팬택시와 제휴해 로밍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해외 이용자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카카오T를 쓸 수 있도록 영문 플랫폼도 내놓을 계획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올 3분기 이내에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구체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연내 글로벌 플랫폼과의 연계 등을 통해 카카오T 앱 지원 국가를 120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외국에서 카카오T 앱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넘어 해외 이동 물류 등 연결 서비스를 지원하는 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위해 현지 기업에 투자하고 글로벌 포스트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 역시 글로벌 차량공유 기업 우버와 글로벌 이동 네트워크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우버와의 합작법인 ‘우티’를 설립해 티맵택시 앱을 업그레이드했다. 새로 개발한 앱은 우버와 연동된다. 국내 이용자가 해외로 나가 우버를 이용하려면 앱을 따로 내려받아야 했는데 합쳐지면서 해외에서도 우티 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반대로 해외에서 우버를 쓰던 이용자도 기존 앱을 한국에서 쓸 수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달 약 2000억원을 투자해 공항버스 기업 ‘서울리무진’, ‘공항리무진’ 두 곳을 인수, 공항을 오가는 교통수단도 확보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연내에 앱 내 공항버스 좌석 예약 서비스를 도입하고 항공기 이·착륙 정보와 연동해 공항버스 탑승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티 택시와 결합한 환승 할인, 연계 추천 경로 안내 등의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우티 택시와 공항버스, 해외 여행지의 우버 서비스 등을 연계하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티맵모빌리티의 목표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공항버스를 예약해 이용하고 비행기에서 내려 현지 호텔까지 우버 택시로 이동하는 모든 여정이 티맵 앱으로 해결된다”며 “티맵을 국내외 이동을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내부에선 국내 모빌리티 기업의 해외 진출 사례가 많지 않고 현지 수요 또한 명확하지 않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기존 서비스와 중복 논란도 나온다. 실제 카카오모빌리티가 간담회를 통해 강조한 ‘글로벌 호환성’은 이미 우티(UT)가 강조해왔던 강점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택시 매칭만으론 해외 진출 성공을 노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전 영역에 걸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파트너사를 확보해놓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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