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순매수에도 연일 신저가
인플레 우려에 경제 불확실성 영향
"반등할 것…저가매수 기회" 전망도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 <사진=연합>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도하고 있는데 반해 개인은 9조 원어치를 쓸어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 1월 3일부터 지난 8일까지 삼성전자 보통주를 8조1,18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 우선주도 7,902억 원어치 사들였다. 우선주와 보통주를 합친 순매수 금액은 8조9,090억원에 달한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개인 순매수 금액(15조 2,845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같은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 보통주를 각각 2조3,901억원, 5조8,444억원 순매도했다. 우선주는 각각 6,731억원, 1,257억원 팔아치웠다.

개인 순매수에도 주가는 거듭 낙폭을 키우는 상황이다. 지난 6일 삼성전자 종가는 6만8,000원대로 떨어지며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1일 오전 11시 25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5% 내린 6만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한때 6만7,400원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1년 4개월 만의 최저가다.

증권가에서는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으나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상황”이라며 “경기 둔화 우려로 반도체 주가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고, 올해 반도체 섹터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야기될지 모르는 경기 둔화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경우 확률적으로 한 달 뒤의 주가는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여전히 견조한 실적과 낮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여력이 더 커보여 투자의견 ‘BUY’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다만 하반기 수요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심화되며, 주가는 부진한 흐름이 지속돼 하반기에 메모리 수요보다는 공급에 무게를 둬야한다”고 말했다.

주가 부진에 따른 저가 매수 기회라는 내용의 보고서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올해 추정 주가 변동 범위의 하단이라는 점에서 2~3 분기 중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투자의견은 ‘BUY’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연구원은 “인플레와 금리 인상 등으로 내년까지 4년 연속 DRAM의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1분기 내내 하락해 충분한 조정을 거쳤다”며 “반등은 2분기 D램 고정가격 하락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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