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94.3% ‘급감’
코로나로 영업환경 악화
충당금 보수적 적립 영향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지난해 신한카드 해외법인 순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카드 해외법인 4곳(베트남·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미얀마)의 순이익은 14억원으로 전년 동기(246억원)과 비교하면 94.3% 급감했다.

해외법인별로 보면 순이익 비중이 가장 높은 베트남 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가 부진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신한카드의 해외법인 중 가장 늦게 출범했지만 출범 첫해인 지난 2019년 18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독보적인 실적으로 최근 신한카드 해외법인의 순이익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동기(227억원) 대비 71.4% 줄어든 6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군부 쿠데타 여파에 미얀마 현지법인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미얀마 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지난 2020년 2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9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카자흐스탄 법인 신한파이낸스과 인도네시아 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순이익이 소폭 늘며 실적에서 선방했다. 신한파이낸스와 신한인도파이낸스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21억원, 13배 증가한 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도 해외법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베트남 법인과 카자흐스탄 법인에 각각 246억원, 183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한다고 공시했다. 모회사가 자회사에 지급보증형태로 신용공여를 하면 자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현지에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였고 리스크 관리를 위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한 영향도 있다”며 “올해는 영업이 회복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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