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분기 거래대금 33조
올해는 19조9천억…40% 감소
"약세장에 브로커리지 수익↓"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현대경제신문>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이에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수익으로 수입을 올리던 증권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있는 주요 증권사 5곳(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1조5,2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2조251억원) 보다 24.9% 감소한 수준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5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7%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삼성증권(-28.1%), NH투자증권(-26.9%), 미래에셋증권(-21.8%), 키움증권(-20.5%) 순으로 예상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급감하는 이유는 거래대금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해도 무방하다”며 “금리·지수 변동성까지 확대돼 트레이딩 수익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1분기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9,0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 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금리인상 등이 본격화되면서 증시가 약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33조3,000억 원으로 증시호황 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대폭 증가했고, 특히 KB증권은 작년 1분기 2,89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뿐만 아닌 상품 손익 불확실성 등도 1분기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의 지속 여부와 에너지 가격 급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 채권평가손익 측면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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