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정치 불안정, 원가 가중 부담

<사진=한국조선해양>
<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행진을 이어가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잿값 상승, 업계의 다운사이클 기조 등으로 실적 회복 속도는 다소 더딜 것이란 전망이 함께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에만 올해 수주 목표의 40% 이상을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70척 71억달러 규모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174억 4000만달러)의 41%를, 대우조선해양 역시 총 18척 41억 8000만달러 규모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89억 달러)의 47%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13척 총 20억달러 규모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88억 달러)의 23%를 달성하고 있다.

조선사들의 릴레이 수주 행보에 증권가 중심으로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조선업계가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적자 물량을 정리한 데 이어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선별 수주를 이어온 만큼 실적 개선 폭은 커질 것이란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역시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1193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대비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라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철광석 등 원자잿값 상승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더딜 수 있다는 우려 또한 함께 제기되고 있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후판 값이 60만원대에서 110만원대로 2배가량 오르며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강판으로 선박 비용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원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크다. 현재 조선사와 철강사는 후판 가격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다.

조선업계가 3~4년을 주기로 다운사이클을 반복해 왔다는 것 또한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란 의견들이 나온다. 실제 국내 조선사의 지난 2월까지 누계 수주는 9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으나 증가 속도는 전월보다 둔화됐다.

이와 관련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NG선박 발주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나 지난해 발주 수준을 넘어서는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LNG선박 외 탱커 같은 선박 발주 회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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