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 작년 영업이익 1119억
전년 1051억 적자서 흑자전환 성공
패션사업 호조에 리테일·이츠도 반등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이랜드그룹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폭풍에서 벗어났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그룹 지주사인 이랜드월드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 1119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1051억원 적자) 대비 흑자전환한 실적이다. 이랜드월드는 연결 기준 매출도 4조8604억원으로 전년(4조6314억원) 대비 4.9% 증가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1조1623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0.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20억원으로 56.7% 급증했다.

뉴발란스 등 패션부문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고 온라인 매출이높은 이익율을 자랑하는 자체플랫폼을 중심으로 증가하며 호실적을 만들어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지속적인 시장 개척과 확고한 상품력, 영업력을 바탕으로 창사 이후 항상 영업이익을 기록해온 그룹 역사가 있는 만큼 코로나19는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이벤트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랜드월드 성장의 중심에는 뉴발란스가 있다. 뉴발란스는 지난해 매출 6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MZ세대에 신발 시리즈로 인기를 얻고 래플(추첨) 방식의 마케팅 성공 방정식까지 만들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뉴발란스 공식 홈페이지의 매출 비중은 40%를 넘어 온라인 플랫폼 고수익 전략이 제대로 효과를 거뒀고 스파오와 미쏘, 로엠, 로이드 등 브랜드별 단독 온라인몰도 호조를 이어갔다.

중국 패션사업은 수익성 위주의 효율화 전략이 통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중국 대형 온라인 플랫폼과 협력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체질 바꾸기에 돌입했고 그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이 4배 이상 증가하며 수익 중심으로 사업을 완전히 재편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국내 패션기업 최초로 중국 광군제에서 하루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왕홍 마케팅과 샤오청쉬에 이어 틱톡까지 진출하며 중국 이커머스 채널 다각화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이천일아울렛, 킴스클럽 등 도심형 아울렛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90.8% 급증했다.

매출은 1조7424억원으로 전년 대비 보합세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40여개의 자체브랜드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버티컬 온라인몰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며 “아동 패션·리빙 전문몰 키디키디, 명품 전문몰 럭셔리갤러리 등이 월평균 매출이 두자리수가 넘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애슐리와 자연별곡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이랜드이츠는 가정간편식(HMR)과 배달에 집중해 적자를 큰 폭으로 개선했다.

2020년 638억원에 달하던 별도 기준 영업손실이 지난해 194억원 적자로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영업 규제 속에 거둔 실적 반등이다.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영위하는 이랜드파크도 2020년 별도 기준 영업손실 225억원에서 지난해 28억원 적자로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여행 수요 증가와 기존 객실 리뉴얼을 통한 고객 확보 전략이 주효했다.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프라이빗 독채형 리조트 켄싱턴 설악밸리는 평균 90%가 넘는 예약율을 기록하며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슈가 온라인 전환과 체질 개선의 기회가 됐다”며 “(그룹이) 한 단계 점프업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월드는 그룹 전 법인에 흩어져 있던 온라인 역량을 한데 모아 온라인 비즈니스 조직을 신설하고 최운식 이랜드월드 대표가 이를 총괄한다고 지난달 25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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