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 1위 굳건...OK 바짝 추격
한국투자·웰컴·페퍼, 순위 싸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대형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가운데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2021년 SBI저축은행의 자산은 13조 1,501억원으로 11조 2,552억원이던 전년보다 1조 8,949억원(16.8%) 증가했다. 저축은행 중 자산 13조원을 돌파한 건 SBI저축은행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495억원으로 전년 동기(2,583억원) 보다 35.3% 증가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SBI저축은행의 뒤를 OK저축은행이 바짝 쫓았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의 자산은 12조 2,495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 162억원)와 비교하면 35.9% 늘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과의 격차도 1년 전 2조 2,390억원에서 지난해 9,00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지난해 대출채권과 함께 유가증권 자산을 확대한 영향이다. 지난해 기준 OK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자산 총계는 9,095억원으로 전년 동기(3,881억원)와 비교하면 2배 넘게 늘었다.

다만 자산건전성 관리는 숙제로 남아있다. OK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16%로 상위 5개 저축은행 중 가장 높았다.

자산 규모 격차가 줄면서 한국투자·페퍼·웰컴저축은행의 순위 싸움도 더 치열해졌다.

지난해 3위 자리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차지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6조 4,133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4조 5,566억원) 보다 40.7% 증가했다. 이어 웰컴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이 각각 44.4%, 39.3% 늘어난 6조 1,788억원, 6조 18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웰컴저축은행이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앞섰다. 지난해 웰컴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956억원) 보다 17.5% 증가한 1,123억원을 기록하며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순이익 896억원보다 227억원 많았다. 페퍼저축은행은 8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5위에 머물렀지만 순이익이 2배 넘게 증가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업계 3~5위의 실적이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올해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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